매일신문

'삼성상용차' 어떻게 돼가나

대구 성서3차공단에 들어설 삼성상용차 공장 건립은 어떻게 돼가나.삼성상용차건설팀이 최근 대구에 캠프를 치고 오는 3월17일 공장건설의 첫 삽을 뜰채비에 부산하다.승용차의 부산 건설에 따른 열패감이 대구 역구관예가슴에 스며있지만 상용차 건설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지대해 상용차공장건설에 관심이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삼성이 지역에 상용차와 승용차를 연계한 부품단지 조성까지 검토하고있어 부품업 경쟁력 제고는 물론 지역 산업구조개편과 경제활성화등 효과가기대되고 있다. 상용차 공장 건설과 부품협력단지 조성등 사업전반을 알아본다.

*상용차공장

성서3차공단 18만2천평에 1단계로 8천억원을 투입, 오는 97년 3월부터 트럭12만대 밴과 왜건 6만대등 연산 18만대의 상용차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게 삼성의 개괄적인 계획이다.

이 경우 연간 총 매출액은 1조5천억원에 이르며 수출액도 연간 4천억원을 웃돈다는 게 삼성의 전망이다.

2단계에 추가투입될 사업비 규모는 아직 미정이나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예상되며 자동차 생산시기는 97년 5월로 2개월 정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사업은 1단계 대 사소형 트럭 부문과 2단계 밴과 왜건 부문으로 나눠 단계별로 추진된다.

자동차 연간 생산능력은 2000년 기준으로 트럭 12만대, 밴과 왜건 6만대등총 18만대다.

3월17일 기공식을 갖는 상용차공장은 96년 9월에 완공돼 96년12월 준공되며96년 6월부터 97년2월까지 8개월간 시운전 기간을 거친뒤 이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자동차 생산에 들어간다.

삼성상용차 공장 직원수는 95년 1천5백명을 시작으로 97년 2천8백명, 98년 4천5백명, 2000년 5천명 수준. 이는 대구백화점 1천7백명(이하 계열사포함),우방 1천명, 화성산업 2천5백명의 2~5배로 단일기업 대구 최대 종업원 수다.게다가 지역민의 고용효과도 오는 2000년이면 본공장 3천명, 부품업체 1천명등 모두 4천명에 이를 전망이다.

아직 성서3차공단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문제가 걸려 있지만 공장건설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품조달

삼성의 가장 큰 고민은 부품조달 문제다. 부품협력단지 부지 확보가 여의치않고 현대 기아 대우등 기존사들의 부품업체 단속등 견제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기본계획은 엔진 T.M CAB등 6개 핵심부품은 자체제작하고 나머지 60%인 잔여부품은 대구및 대구근교 지역에 부품협동화단지 조성과 기존업체를 통해 조달 받는다는 것.

초기에는 부품의 20% 정도를 수입에 의존하나 2000년에는 부품수입 의존도를5% 미만으로 줄인다는 것이 목표다.

삼성은 이를위해 △기존 부품업체에 자금지원을 통한 기술개발 △부품업체와공동기술개발 △해외부품업체 유치 △타지 부품업체 유치 △부품업체인력 해외기술연수 △해외기술제휴로 부품협력업체 육성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있다. 대구 경북의 부품업계에는 고무적이다.

삼성상용차공장의 가동으로 지역의 산업구조가 섬유중심에서 기계중심으로바뀌리란 것을 예고하고 있다.

◇부품협력단지

삼성이 필요한 땅은 5만~30만평으로 유동적이다.

상용차부품만 생산할 경우 6개 자체부품공장과 30개 핵심부품 협력업체가 입주할 5~6만평의 최소 면적이 필요하나 부지확보및 부품업체 입주 의향에 따라 10만평으로 늘릴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상용차부품뿐 아니라 승용차 부품도 연계 생산할 경우 필요한 부지는최소 15만평에서 최대 30만평. 최근 삼성은 부품공장 육성이 자동차산업 진출 성패의 핵심이라 보고 상용-승용차부품 연계 생산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있다. 삼성이 찾는 부품단지 부지의 조건은 경부선 인근의 공단지역 또는 공단예정지로 성서공장까지 30분거리 이내여야 한다는 것. 또 부지가격은 20만원대로 조성후 분양가가 40만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부품단지는 구미의 삼성전자와 대구의 상용차공장, 부산의 승용차공장등과접근성이 높아야 하며 분양가가 40만원을 넘게되면 부품업체 유치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 그 이유다.

현재 검토 대상지역은 구미-창녕사이로 왜관 성주 경산 달성 창녕 밀양등지.부지물색에 착수하자 창녕등 경남지역은 유치에 적극적. 그러나 대구 경북은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대구시는 평당분양가가 70만원선인 성서 3차공단 잔여지 20만평 이외에는 검토조차 않는등 유치에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삼성측은 승용차공장의 부산건설로 대구 경북민들에게 생긴 생채기를 의식하고 있는 터라 경남에 부품단지를 조성하기는 쉽지않다. 그러나 30만평의 땅을 확보해 삼성의 투자를 늘리려는 대구 경북의 적극적인 유치노력이 아쉬운때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최재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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