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제를 앞두고 십수년간 양분됐던 대구 불교계가 대통합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뎌 관심을 모으고 있다.지난 18일 팔공산 동화사 설법전에서는 지역의 원로 대덕 스님들과 각 신행단체장, 각급 기관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을해년 신년 하례법회'에 이어서가칭 '대구광역시사암주지연합회' 창립준비위원회(준비위원장 원명스님)가열려 본격적인 지역불교의 화합과 중흥을 다졌다.
24일에 열릴 제1차 모임후 한달내에 창립될 대구광역시사암주지연합회는 그동안의 분열상을 극복하고 한국불교계의 요람이던 영남불교계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영남세의 한국불교 주도'라는 대세에도 불구하고 대구불교계가 팔공산 동화사(팔공산 승가회)와 대구사원주지연합회로 양분된 것은 십여년 전이다.당시 서의현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 자리에 뜻을 두고 있었으나 대구 경북사원주지연합회가 따라주지 않자 이 회를 탈퇴, 동화사와 은해사 본말사 소속승려들로 짜여졌던 '팔공산승가회'의 후광을 업고 총무원장이 되었다.그로부터 십여년이 지난 작년 승려대회에서 서의현 총무원장이 물러나기까지팔공산 동화사와 대구사원주지연합회의 골은 깊어졌고, 일부 신진 승려들은갈라진 동기조차 알지 못한 상태에서 반목의 대열에 서는 경우마저 생겼다."대구지역 불교계가 양분되게 된 근본 원인이 없어졌는데 동화사와 대구사원주지연합회가 갈라서서 대립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관계자들은 연합회가승단의 화합과 친목을 다지는 계기가 되리라고 기대했다.
부처님 성도절법회(음력 12월8일), 정월대보름 방생법회(음력 1월15일)에 이어 부처님오신날 법회(음력 4월8일)도 동화사와 대구사원주지연합회가 공동으로 치를 예정이어서 어느때보다 단결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일부에서 "연합회가 창립되면 동화사의 재정이 불교회관(대구사원주지연합회 주최)건립에 흘러들어가지 않겠느냐"는 반론에 대해 동화사 주지무공스님은 "대구불교계의 숙원사업인 불교회관 건립에 당연히 힘이 되어주어야 한다"는 뜻을 밝혀 불교대구회관 건립에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대구사원주지연합회도 조계종 총무원에 불교대구회관을 건립, 희사하겠다는뜻까지 밝혔던 것으로 알려져 골조만 올라간 상태에서 중지된 회관 건립이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창립준비고문은 무공스님(동화사주지)이며 준비위원은 태일스님(동화사부주지), 경희스님(서봉사 주지), 현선스님(수도암), 재원스님(반야사주지),진각스님(성화사주지), 동진스님(망월사주지), 법민스님(은적사주지), 각정스님(동화사 교무부장), 한우스님(동화사포교부장)등 10명이다.〈최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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