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만화 개방문제가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되고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만화를 새로운 회화예술의 하나로 자리매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 우리 미술계의 관심을 끌고있다.'만화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은 만화, 특히 카툰(CARTOON)에 대한 예술차원에서의 접근을 꾸준히 계속해 이젠 미술의 한 분야로 확고하게 정착시켰다는것. 그 증좌는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는 게 그곳에서 미술을 공부하는 우리유학생들의 전언이다. 대학에 만화학과가 정식 개설돼있고 만화 전시회도 열리며 평론가로부터는 액자에 담아 벽에 걸어두고 감상할만큼 예술성을 획득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는게 그것들이다.
만화학과를 두고있는 대학은 교토에 있는 교토세이카대학으로 미술학부 아래정식으로 만화학 강좌를 개설해 두었다. 만화 전시회는 지난해 12월13일부터이달 11일까지 교토세이카대학 갤러리에서 열렸는데 카툰을 전공하는 한국인중국인 미국인학생들이 참여해 관심을 끌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제기된 일본만화 개방논란은 비록 미술계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우리 미술의 지평을 넓히고 거시적으로 이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미술로서의 만화'에 대한 진지한 탐색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만화 개방문제는 최근 민주당이 정부에 대한 질의를 통해 오는 8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만화페스티벌'을 계기로 일본만화 시범개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데서 발단됐었다. 이에 대해 정부가 일본만화는 '페스티벌' 행사에단순참가자로 들어오는 수준이라며 이를 부인해 개방 논란은 잠정 진화되기는 했지만 불씨는 여전한 상태다.
미술전문지 '미술세계' 2월호는 이에 대해 우리는 아직 순수미술만 고집할뿐'대중매체로서의 미술'이라는 가능성을 부정해 미술로서의 만화를 이해하지않으려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미술세계'는 그러나 미술의 형식이 다양해지고 파편화되는 현 상황에서 이러한 구분은 구시대적 유물에 불과하다며 만화에 회화성을 담아 일반대중과더 자주 만나도록 하고 미술의 영역도 넓혀야 한다고 요구해 주목을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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