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가장 아름다운 것

지난 성탄절에 어느 선배에게서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얇고 조그마한 것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별 흥미를 끌지 않았다. 그러나 책장속에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진실과 아름다운 영혼이 있었고, 쉬지 않고 다 읽은 후 그것은진한 감동으로 나에게 남았다. 외롭고 눈물겨운 삶속에서도 힘껏 사랑하고진실하게 살아가는 '눈먼 벌치기'의 모습은 반성문을 쓰던 아이때처럼 나를부끄럽게 했고, 또한 무한히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그가 몹시 부럽기도 했다.창조주가 만든 여러 창조물중에는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 많다. 하늘과 바다가 그렇고, 산과 나무와 꽃이며 작은 물고기에서 여러 동물들에 이르기까지어느것 하나 신기하고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나 가장 고귀한 것은창조주를 닮은 인간의 모습과 그의 마음일 것이며 그 중에서도 미래를 준비하고 설계하며 꿈을 실현해나가기 위해 모든 노력과 힘을 아끼지 않는 순수한 인간의 모습은 가장 아름다운 것일 것이다.

이제 3월이면 꿈을 가진 그들이 몰려온다. 그들의 밝은 웃음과 힘찬 걸음은텅빈 캠퍼스를 가득 채우고 마른 가지를 푸르고 무성한 숲으로 만들 것이다.우리의 마음과 영혼은 담는 그릇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질그릇에 담으면 질그릇의 모양이 되고 긴 유리병에 담으면 긴 모양이 되듯 그들이 좋은그릇을 가질 수 있도록, 고귀하고 값진 삶을 살수 있도록 우리 모두 도와줘야겠다. 아름다운 그들을 지켜보면서. 〈현대무용가·효성여대 전임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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