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을 소용돌이치게 하고 있는 안기부의 '단체장선거연기검토'문건의 폭로자는 다름아닌 민주당내 동교동계의 맏형인 권노갑최고위원이라는데 정가는 매우 주목하고 있다. 그 자신도 거리낌없이 "그 문건은 내가 압수한 것"이라고 밝혀 그 의도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그는 2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기부의 그 문건은 지난해 11월중순 안기부의 모지부로부터 입수했다"며 "그 문건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보고했다.그는 뒤이어 기자들과 만나 입수경로에 대해서는 "어떻게 밝힐수 있겠느냐"며 답변을 회피한채 "그러나 나는 과거에도 여러차례 정부의 음모와 관련한극비문서를 입수한 적이 있다"면서 "이 세상에 비밀은 없다"며 정부의 극비정보입수채널이 있음을 시사해 주위사람들을 놀라게했다.
권최고위원은 공개시점에 대해서 묻자 "작년말 안기부문서를 입수했을때만해도 우리당은 12.12장외 투쟁에 바빴고 김영삼대통령 또한 선기연기란 있을수없다고 해서 문제를 삼을 상황은 아니었다"고 운을 뗀뒤 "나중에 문제가 되면 검토하라고 모언론에 주었는데 지금 시의적절하게 잘 터뜨린것 같다"고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문건은 지자제법개정전에 여론조사를 한것도 아니고 선거일자까지 확정된 다음에 선거연기여론조성방향까지 검토한 것은 안기부의명백한 정치관여"라면서 일단 안기부를 맹비난했다.
또 그는 "이는 지방선거에 질 것이 뻔하니까 연기음모를 획책하는 것"이라면서 "문제가 있으면 작년에 법을 개정할때 제기하지 왜 이제 하는가"라고 흥분하면서 정보위등 국회활동을 통해 강력히 규탄해나갈 것임을 천명했다.한편 정가에서는 권최고위원이 안기부문건을 입수당시 모연론에 전달했다는얘기의 진위에 다시 의심을 품고 있다. 이 시점에 자신이 직접 폭로한 것이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폭로경위와 관계없이 일단 동교동계가 이번 지자체선거전에 전면에 나서는게 아니냐는 관측하에 그 의도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선 지자체선거는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이 91년당시 단식투쟁을 통해 전리품으로 확보한 30년정치숙원이라는 인식하에 선거연기음모는 동교동계가 사활을 걸고 막아야하는 중대사안이다. 김이사장과 사전교감설도 흘러나오고있다. 〈이헌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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