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일부총리 잦은 교체

통일원부총리가 너무 자주 교체된다. 21일 경질된 김덕통일원부총리는 지난해 12월23일 입각한 이래 채 2개월도 채우지 못한채 나웅배부총리로 교체됐다.통일원부총리는 문민정부들어 나부총리에 이르기까지 5명이나 바뀌었다. 기간도 한완상부총리가 10개월로 가장 길고 이영덕부총리 4개월, 이홍구부총리8개월등 평균 재임기간이 6개월에 불과하다. 김부총리의 '2개월만의 해임'은역대 통일원장관중 '최단명'이라는 좋지않은 선례를 남긴 것이기도 하다.이런 까닭에 이날 경질소식을 접한 통일원관계자들은 "부총리 얼굴익히기에도 바쁘다"면서 "이래서야 대북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되겠느냐"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람이 바뀌면 정책도 어느정도 손질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문민정부가 가장 큰 지향점으로 삼고 있는 것이 '통일한국'이라면서 새 정부의 3차례개각보다 더 자주 통일부총리 교체가 이루어진 것은뭔가 조화롭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영삼정부초기에 혼선을 일으켰던 대북정책은 이홍구-김덕부총리에 이르러상당히 안정된 기조를 유지하게 됐다는 것이 대체적 평가다. 김부총리는 핵문제해결을 둘러싸고 야기된 북한의 '친미봉남'기조하의 남한따돌리기, 미국의 무분별한 대북접근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왔고 '두드려야 문은 열린다''통일문제의 신화에서 현실로'라는 기치하에 북한의 속셈있는 제의에 역제의를 가하는등 뚜렷한 원칙과 논리를 견고화하기도 했다.

통일원일각에서는 또한 후임으로 나부총리가 임명된것과 관련해서도 정·관·재계에 걸친 그의 다방면의 경력을 높이 평가하지만 통일정책과 관련해서뚜렷한 경력과 원칙이 없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현 상황이 북한 핵문제해결의 핵심관건인 될 대북경수로지원문제를 두고 다차원적인 목소리가 혼조를 이루고 있다는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시점에 임박해 있다는 인식이 더욱 우려를 깊게한다. 무엇보다도 통일관련 전문가가 요청되는 때인것이다.

나부총리는 경제전문가일지언정 통일문제전문가는 아니다. 이때문에 이번 인선을 대북경협추진에 비중을 둔것을 해석하는 시각으로 있지만 일부에서는그가 비록 충청태생은 아니지만 대전고출신이라는 점에서 김종필씨의 신당출범을 의식한 정치적 인사의 측면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통일원관계자들은 잦은 부총리교체에 대해 특히 이번 인선이 후자에 경도돼이루어졌을 경우를 상정하면서 통일원위상과 향후 통일정책의 앞날을 짚어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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