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돗물상식(3) 소독약 냄새

지난해 대구시 상수도본부에는 수질관련 민원이 2백3건 접수됐다. 이중 수돗물에서 냄새가 난다고 신고한 것이 44.3%인 90건을 차지했다.조사결과 수돗물에서 냄새가 발생한 원인은 대부분 정수과정에서 투입된 염소때문으로 확인됐고 나머지는 물탱크 청소가 불량한 탓이었다. 그렇다면 소독약 냄새가 진동하는 염소를 굳이 정수과정에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정수과정에서 사용하는 염소처리는 크게 전(전)처리와 후(후)처리로 나뉜다.전처리는 물속의 일반세균과 대장균을 죽이고 미량오염물질을 산화 분해하기위해 염소를 투입하는 것. 후처리는 여과된 물을 가정에 보내기전 정수지에서 염소를 투입하는 것인데, 이는 수돗물의 공급과정과 사용중에 용기나 공기중으로부터 세균유입을 막기 위해서다.정수된 수돗물속에 남아있는 염소의 적정량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평상시는 0.2PPM, 장마철이나 전염병 발생시는 0.4PPM을 유지토록 권고하고 있다. 염소냄새가 조금씩 나는 것이 정상이고 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원수의 급격한 악화로 염소투입량이 증가돼 잔류염소가 허용기준치인0.5PPM을 초과하면 인체에 해를 줄 수 있다. 실제 최근 부산시는 정수장 원수에서 암모니아성 질소가 증가해 수돗물에서 잔류염소가 0.7PPM까지 나타나자 다음달부터 격일제 급수를 실시키로 했었다.

대구시 수질검사소 한 관계자는 "대구의 수돗물에서는 잔류염소가0.3~0.4PPM으로 안전하다"며 "염소 대신 오존처리등 고도정수 처리시설이 완비되면 수돗물에서 더이상 소독약 냄새는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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