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리정책강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협상이 더이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팔'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분리정책이 점차 가속화되면서 '팔'인들의실업률이 증가, 심각한 경제난을 가중시키고 있다.특히 이스라엘의 이같은 분리정책은 우선 노동력에서 '팔'인 대신 동구및 아랍권 노동자로 대체, 당장 생계의 위협을 받는 '팔'인들에게 과격테러등의불씨를 안겨주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22일 발생한 테러로 22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으며 평화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자 과격회교단체의 공격을 방지할 목적으로 '팔'인 자치지역과의 분리봉쇄정책을 강화한 것.

따라서 가자와 서안지역봉쇄가 가속화 된뒤 보다 높은 임금을 벌기 위한 루마니아인등 수천명의 외국노동자가 최근들어 이스라엘로 속속 입국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지난93년9월 이스라엘과 PLO(팔레스타인해방기구)간에 양측의평화적 경제통합목적을 표방하며 맺어진 협정과는 어긋나는 것으로 '팔'인을고립시키려는 이스라엘의 강경입장이 잘 반영된 것이다.

지난해10월부터 회교과격단체의 테러로 지금까지 모두 56명의 이스라엘인들이 숨졌으며 이때문에 국내서는 '팔'인과의 영원한 분리봉쇄를 주장하는 강경노선이 대두돼 이츠하크 라빈총리정부의 평화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있다.

이러한 분리정책강화로 1백만명의 '팔'인이 거주하는 서안자치지역의 실업률은 최근51%로 늘었으며 '팔'인노동자들은 수입이 급격히 떨어지자 벌써부터과격한 행동들이 불거지고 있다.

13명의 가족을 거느린 서안지구 야타마을의 건설노동자 모하메드 오트만씨(43)는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으로 한달수입이 2백~3백달러에서 불과 73달러에 그쳐 가족들이 콩과 빵만으로 연명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이스라엘의 봉쇄정책이 시행되기 전에는 매일 4만~5만명의 노동자들이 이스라엘의 건설현장등에서 1백만달러상당의 수입을 올렸다고 PLO의 고위경제관리는 전했다.

우리 드모리 이스라엘정부대변인은 "'팔'인들이 자신들의 거주지역에서 직업을 찾는 것이 보다 자연스럽고 좋은 일일 것이다"라며 봉쇄에 따른 어려움의'팔'인자체해결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분리정책강화는 '팔'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고자칫 대이스라엘공격에 대한 빌미를 줄 수도 있다. 야세르 아라파트PLO의장은 "가중되는 경제난은 과격주의자들에 대한 '팔'인들의 지지를 높일 뿐"이라며 과격주의자들의 테러가능성을 지적했다.

꼬여만 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협상은 이미 평행선을 벗어나고있다.〈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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