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육-예습위주로 공부하라

옷을 입을 때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수험준비도 마찬가지다. 특히 고3으로 진급하는 학생과 올입시에서 실패, 내년도 대학입시를 다시 준비해야하는 재수생은 수험계획을 차분히 세워 준비하는 것이 좋다.대입 수험생들에게3월부터 시작되는 10여개월은 고통과 불면의 기간이다. 그러나 앞으로 살아갈 인생의 큰 전환점이란 측면에서 그 고통을 감내해야하는 통과 의례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전국의 대학들은 매년 3월에서 4월초까지 입시요강을 발표한다. 대입 전문기관은 내년도 입시에서는 본고사를 포기하는 대학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있다.

서울대를 비롯 상위권 대학은 본고사를 고수할 것으로 보이나 중하위권 대학들은 본고사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도 입시에서 고려할 사항은 실력이 뛰어난 재수생 숫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는 점. 대학 수와 대학입학정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소위 '일류대학'출신이 아니면 졸업후 취업 등 진로가 불투명해진 탓이다. 이에 따라 내년도 입시에서 재수생 합격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내다보고있다.

수험준비에 앞서 먼저 결정해야할 것은 학과 선택이다. 입시학원에는 진로선택을 잘못해 다시 수험준비에 매달리는 대학 재학생이 적잖다. 예전과 달리세칭 '일류대'를 나와도 취업난을 겪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순수학문 분야로 나갈 것인지 취업이 쉬운 학과를 고를 것인지, 가정형편과 적성을 고려해 지망 학과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신학원 진학지도실장 윤일현선생은 "학습방법이 성취도를 좌우한다"며"예습위주로 공부해야한다"고 충고한다. 예습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알고 수업에 임하면 수업참여가 능동적·적극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종전의 주입식 수업관행과 복습위주의 학습방법은 최근의 명문대학 본고사문제 출제경향과 맞지않아 예습중심의 학습방식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윤선생은 또 "잠은 다음날 학습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6~8시간은 자야한다"고 강조했다. '4당5낙'운운하며 수면시간을 아끼라는 말은 터무니 없는속설이라는 것이다. 단기간에는 잠을 줄일 수 있겠지만 10여개월이상 지속되는 수험기간내내 버티기 어려운데다 건강에도 좋지않아 결국 학습효율만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대신 짧은 시간이지만 집중력을 높이는 학습방식이 보다효율적이란 얘기다.

능인고 김영현선생은 "3월부터 여름방학때까지는 본고사 위주로 공부하다여름방학이후 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한다. 수능시험도본고사를 준비하면서 공부하지 않으면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없다는게 그 이유다. 수능시험을 치른 뒤에는 지망대학의 출제경향 맞춰 본고사를 대비하면된다.

국어 논술시험은 주제를 50개정도 선정한 다음 매주 1~2주제씩 1천2백~1천5백자 원고지에 작문연습을 해볼 것을 입시전문가들은 권한다. 언어영역시험에 대한 대비는 논술관련 참고서를 1~2권 읽고 여름방학때까지 논술시험을총정리한 다음 시작하는 것이 좋다. 논술시험에서는 확실한 자기논리를 전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입시에서 상식적인 기술을 한 논술답안들이 좋은점수를 얻지못했다는 점을 참고로 해야할 것이다.

영어는 여름방학전까지는 기본문법 참고서를 숙독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은 5월쯤부터 영문독해 공부도병행하는 것이 좋다. 영문독해 학습방법은 먼저 주어진 영문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나 구문이 나오더라도 아는 문맥속에서 뜻을 유추해본 다음 사전을뒤져 연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래야만 논리력·추리력·사고력이 생긴다. 여름방학후에는 기본 영작문과 실전연습에 들어가면 된다.수학은 1학기때는 기초개념이 포함된 교과서와 참고서를 가지고 공부하고 2학기부터 문제집풀이등 실전연습에 돌입하면 된다. 교과서를 통해 먼저 기본개념과 원리에 대해 확실히 이해해 기초를 튼튼이한 다음 실전문제 풀이에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수학공부에서 중요한 점은 절대 정답을 보지말라는것.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답을 보지않고 혼자서 문제를 풀어야 실력이 향상된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가장 느린 방법이 가장 좋은방법'이란 것이다.

일신학원의 윤실장은 "고교에서는 3월 모의고사가 1년을 좌우한다며 공부하면 된다는 학력향상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실장은 이어 "극성 학부모들이 수험생들을 소심하게 만든다"면서 "자율적으로맡겨 편안한 분위기에서 공부하도록 해주라"고 학부모들에게 당부했다.〈조영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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