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공자위대가 약 1백94억엔(약 1천5백50여억원)의 거액을 들여 만든 무인 F104 전투기를 표적으로 첫 미사일발사 실험을 할 것으로 알려져 공군 전투력 향상에 쏟아붓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무인전투기에 대한 미사일발사 실험은 이번주중 태평양전쟁시의 격전지로 유명한 이오우지마(유황도) 주변상공에서 실시될 예정인데, 항공자위대 수뇌부의 '기량향상을 위한것'이라는 주장에도 불구, 같은 간부진들 중에 '거대한 낭비'라는 비판적 시각이 없지 않고, 시민들간에도 "냉전이후의 조류에 역행하는 무모한 짓"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항공자위대가 최근 완성한 2대의 F104 무인전투기는 지난 85년에 주력기종에서 퇴역한뒤 총 1백94억엔을 투입해 개조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리모트 콘트롤에 의해 이착륙이 가능한데다 마하(음속)이상의 속도로 비행, 실제 유인전투기와 다름없이 비행한다. 앞으로 97년까지 14기를 추가로 개조할 예정이라는 것. 항공자위대는 그동안 구식모델 비행기를 표적으로 전투훈련을 해왔는데, 이 무인전투기 완성으로 신기종 전투기를 대상으로 한 실전처럼 훈련을할 수 있게 됐다고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이번주 이오우지마 훈련은 무인표적기인 F104 2대를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비행시킨뒤, 현 항공자위대의 주력기인 F15 전투기들이 최신 적외선 유도미사일 AAM-3을 실제로 발사, 명중도 실험을 하게 된다. 자위대기가 실제항공기를 목표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훈련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관계자들은 그러나 이번 훈련중 미사일에는 탄약을 장전하지 않고, 명중정밀도를 측정할 계측장치만을 탑재하게 된다면서 "미사일은 표적기의 열원을 추적감응해 접근하는 근접뇌관방식으로, 실전에서도 표적기의 근접을 통과하며탄두파열로 격추시키는 것처럼 무인기 기체에는 명중하지 않고 스쳐가게 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무인 F104는 몇번이든 반복해 훈련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기야마(삼산번) 항공막료장은 이와관련, "기량을 대폭 향상하는데는 절실하게 필요한 훈련으로 결코 헛된 투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항공자위대 간부들중에는 "여러차례 사용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고, 단1회 발사로기체에 명중해 파괴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으며, 어떤 간부는 "퇴역직전에 F104 부품을 대량으로 사들인후, 그 처리에 골머리를앓다 생각해낸 아이디어 일 뿐"이라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또 일부 시민단체는 "무인기훈련에의 1백90여억엔에 달하는 엄청난 투자는냉전이후 국제조류를 읽지못한 무감각하고 쓸데없는 짓"이라고 비난하고 나왔다.
실제로 훈련에서 미사일이 무인표적기를 스치고 지나갈지, 예상치 못한 트러블이 발생할 지는 알 수 없으나 항공자위대는 무인 F104가 만약 조종불능이됐을 경우에는 연료 소진을 기다려 미사일로 격추해 바다에 떨어뜨리는 계획을 세워놓았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항공자위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3년말 현재 총 4백90기의 전투기를 보유, 4백70기인 한국의 공군력을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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