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멀티미디어 시대 예술계 전반의 새도전 논의

멀티미디어의 발전과 관련, 새로운 시대의 도래에 대한 장밋빛 예측들이 무성한 가운데 이같은 산업환경이 되레 문화예술의 전 분야에 걸쳐 문화종속과자본종속을 심화시킬 우려가 크다는 지적등 우리의 제반 문화적 활동에 미칠부정적 영향을 살펴보는 논의가 나와 관심을 끈다.대중문화계간지 '리뷰 ' 95년 봄호는 기획특집 '멀티미디어 시대.예술의운명 '을 마련, CD-ROM등 멀티미디어 산업, 예술 전반이 당면한 새로운 도전을 그리고 있다.

지난 해 10월14일 베벌리 힐스의 페닌술라 호텔에서 열린 할리우드 최고의마술사 스티븐 스틸버그, 디즈니 스튜디오의 일급 기획자 제프리 카젠브그,게펜 레코드사 사장이자 억만장자 데이비드 게펜등 3인의 영화사 합작설립등사업계획 발표 기자회견과 이들의 '컴퓨터 황제 ' 빌 게이츠와의 연합은 세계 멀티미디어 산업계에 엄청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이와 관련, 정윤수씨는 '세기말로 치닫고 있는 멀티미디어 전쟁 '이란 논문에서 '국가경쟁력 '이라는 대세속에서 우리나라는 문화산업의 지원·육성이재벌기업의 이윤동기에 놀아나고 외국문화에 대한 종속을 심화시킬 것으로우려하고 있다. 대기업은 국가 문화산업 정책의 수혜자가 되나 노동자및 일반대중은 문화적 정체성의 위기와 소외, 권익훼손에 시달릴 공산이 크다는것이다.

따라서 정부의 무원칙한 선진국 뒤따르기 정책입안과 대중적 현상의 몇몇 특징을 확대해 무리하게 어떤 전범을 만들고자 하는 문화상품의 논리등은 재고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언론과 대기업, 출판·영상분야 일부 관계자들이주장하는 '경쟁력 있는 문화상품 논리 '는 서구 문화산업에 대한 문화적,경제적 종속 강화를 한 축으로 하고 예술적 수준에 있어서도 지속적인 하향평준화를 한 축으로 하는 모습으로 귀결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서영채씨는 '멀티미디어와 서사:문제는 리얼리즘이다 '란 글에서 문학의 위기란 신세대문학론, 대중문학론이라는 두가지 방향과 관련, 사실상 본격문학의 위기를 뜻하며 그 배후에는 90년대 들어 현격하게 바뀌어진 사회현상에대한 비판의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양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베스트셀러의 판매규모나 문학전문출판사의 수효등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것.서씨는 정당성과 새로움이라는 두 축에 의해 우리의 문학의 역사가 전개돼왔으나 현재의 상황은 90년대 초반 역사소설 붐으로 시작해 추리소설로 이어지는 상품미학에 근거한 대중소설의 약진과 유행이 전면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씨는 대중소설이 내세우는 흥미는 정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일회적인데불과, 정보의 집적을 뜻하는 멀티미디어 시대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리얼리즘, 부정의 정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신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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