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콜총리 오늘 정상회담 한

독일을 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은 5일 "선진국일수록 정부가 기업간의 경제협력에 더 관심이 많고 정부와 기업간의 협력을 중시하고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기업과 정부가 합심 협력해서 무역을 늘리고 선진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김대통령은 이날 저녁(현지시간) 숙소인 본 영빈관에서 수행경제인 37명과만찬을 함께하면서 이같이 당부하고 "특히 선진국 시장의 공략을 위해서는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EU(유럽연합), 그중에서 독일에 비중을 두어야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기업들이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때 정부가 지원또는 협력하겠다는 의미로 재계에 대한 정부의 자세에 부분적인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을 수행중인 고위당국자는 "기업과 정부의 관계를 선진국형으로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하고 "그러나 재벌 기업의 소유분산, 업종전문화를 강조해온 김대통령의 생각이나 정부의 기본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이 당국자는 "김대통령이 정상외교를 통해 선진국 국가원수들이 직접나서 기업을 도와주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낀 것 같다"고 말하고 "정부의 기본정책에는 변화가 없겠지만 정부가 기업을 적극적으로 돕고 기업간의 협력을 유도 지원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기업들이 외국의 대형사업에 진출할때 서로 협력하도록 유도하겠다"면서 "정부는 고속전철의 수출을 위해 미테랑프랑스대통령과 콜독일총리가 한국을 직접 방문했던 예를 참고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대통령은 이어 6일 오전 대통령궁으로 헤어초크독일대통령을 예방하고 오후에는 콜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및 동북아정세, 구주정세, 상호직접투자증대,과학기술교류증진, 조선설비증설문제 등을 논의했다.김대통령과 콜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개발저지가 급선무이며미·북제네바합의가 성실히 이행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5일 오후 1박2일간에 걸친 체코방문을 마치고 본에 도착, 영빈관에서 교민들에게 리셉션을 베풀었다.

이에앞서 김대통령은 4일 오후 프라하에서 하벨체코대통령및 클라우스총리와연쇄회담을 갖고 투자확대, 제3국 공동진출, 과학기술협력등 경제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