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지자원년(3)-지방의원

국무총리실에는 새 총리 취임후 3개월이라는 시간의 '매듭'이 있다.신임 총리가 취임하면서 총리실 위상 강화등 총리로서의 포부를 밝히고 여러시도를 하지만 3개월이 지나면 '현실의 벽'을 절감한다는 말이다.지난해 12월17일 임명된 이홍구총리는 이 수습기한을 앞두고 10일 미리 기자간담회를 갖고 "총리는 위·아래를 생각해야 하는 자리같다"고 소감을 밝혔다."아래로는 내각을 관장하는 대표로서 각 부처 장관이 능률적으로 모양좋게일할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고, 위로는 대통령이 모든 일을 종합적으로원활하게 처리하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자리"라는 것.

이총리는 "결론적으로 일은 많이 하고 뉴스에는 별로 나오지 않는 게 총리역할이고 총리실 기능"이라고 규정하면서 "좋은 뉴스감은 소관 부처에 맡기고 아주 큰것은 청와대서 나와야 한다"고 총리론을 매듭지었다.이총리는 취임 초기 '프로내각' '실무내각'을 자처하면서 "지금까지 남들로부터 별로 욕을 먹지 않았지만 이제부터는 욕먹을 각오를 하고 있다"고 다짐했었다.

이때문에 이총리 수습기한이 다가오면서 총리실 주변에선 "총리가 너무 조용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총리가 간담회에서 밝힌 총리론은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 해명으로 풀이된다.

과연 이총리 취임후 총리 위상이 강화됐는지에 대한 평가를 떠나 지난 3개월간 이총리가 나름대로 독특한 업무 수행 스타일을 보여온 것은 사실이다.이총리는 우선 역대 어느 총리보다 큰 '마당발'을 과시하면서 많은 사람들을만나는 가운데 특히 각 부처 장관들과는 돌아가며 조찬, 오찬등을 통해 단독면담을 한뒤에도 사안이 있을 때마다 그룹별 또는 단독 면담을 즐기고 있다.한 관계자는 "이총리가 각계 각층의 사람을 만나는 것은 국정 아이디어를 얻기위한 것이지만 특히 장관들과 잦은 면담은 그 자체가 해당부처 업무를 깊숙이 파악함으로써 내각 장악 수단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이총리가 내각 장악 수단으로 "나에게 사전보고하시오" 식의 직접적인 것보다 간접적인 방법을 택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김대통령과 관계에서 이총리는 일상적인 주례보고와 전화통화외에도 주로 청와대에서 열리는 각종 회의 참석을 전후해 대통령과 단독으로 가끔 만나 이해폭과 공감대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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