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삶의 만남 속에서 무수한 눈빛과 마주친다. 아무 말이 없어도 영혼의 향기가 느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고도 왠지 공허해지는 눈빛들이 있다.위대한 책들은 우리로 하여금 사색과 사유의 리트머스 시험지에 걸러진 참다운 삶의 눈빛이 무엇인가를 가르쳐준다. 과연, 단한번의 리허설도 허용치 않는 인생이라는 무대를 성공으로 이끈 사람들 중 책을 가까이 벗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스펙터클의 용자'라 불리는 찰턴 헤스턴도 그가 가장 정성들여 가꾼 것은 서재였다고 한다. 파란만장하고 극적인 인생을 살다간 쥬다 벤허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그의 생생한 연기력, 연출자의 큐 사인 앞에서허구의 틀에 박힌 타성적인 연기가 아니라 온몸으로 구원을 희망하고 갈구하는 겸허한 인간의 눈빛이 화면 가득 살아있었음을 우리는 기억한다.무엇이 그 눈빛을 가능케 했을까. 그것은 고대와 중세, 근세를 넘나들며 이루어내는 위대한 혼들과의 교감, 그 속에서 맛보는 정신적 향연을 경험한 자의 몫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위대한 작품이라도 오늘날에 와서 저급한 TV드라마 한편의 영향력을 당해내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하면 과장일까. 특히 우리의 청소년들은 입시위주의 교육현실 속에서 책읽을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다고한다. 사치와 향락, 무절제한 폭력물이 판을 치는 TV나 각종 선전포스터물을보며 자란 그들의 상처입은 정서를 무엇으로 보상받을 것인가.이맘때쯤이면, 새학기를 맞아 새로운 분위기에 젖어 있을 그들을 위해 '독서록' 한권쯤 서랍 속에 몰래 넣어주자. 거기, 하이얀 백지만큼이나 새로운 가능성으로 틔어올 미래에의 꿈과 희망, 낯선 세계와의 만남 속으로 넘나드는완충지대가 펼쳐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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