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시며, 화분에 물을 뿌리며 빤히 앞을 바라보는 화면속 여자의 시선은 어디에 가있는 것일까. '컵'연작에서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세개의 컵은그 크기와 색깔과 놓인 위치에 따라 느낌이 얼마나 다른가.윤씨는 6년만에 갖는 세번째 개인전에서 두가지 뚜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일요일의 드라이브' '물뿌리기' '오후의 그늘' '부엌신' '퇴근' 등은 일상생활을 소재로 삶의 공허함을 드러낸 작품들. 그러나 형태의 단순화, 절제된듯 화려한 색채사용 같은 기법과 정면을 응시하는 화면처리로 허무주의에 머물지않고 이를 극복하려는 현대여성의 내면을 표현하려 했다.두번째 경향은 '우리가 흙이었을 때' '불에서 태어나다' '물을 담은 기억''바람과 함께' 라는 부제를 단 '컵' 연작에서 보여지는 철학적이면서도 명상적인 이미지추구이다. 1백50호 대형 화면에 세개의 컵을 크기와 방향, 그 바탕색을 서로 다르게 구성, 미묘한 차이를 연출하면서 보는 즐거움에 아련함을 더하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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