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바람잡기 총력〉

민주당은 야당특유의 돌풍을 일으켜야만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고 돌풍의 진원지를 후보경선대회로 간주하고 있다.지역별로 많게는 1천여명, 적어도 1백명이상의 대의원이 후보를 직접 비밀투표로 선출하는 상향식 공천이야말로 지자제선거의 상징인 풀뿌리 민주주의를실천하는 '축제행위'라고 주장한다.

민주당은 이미 판을 벌이고 있다. 기초단체장및 광역의원을 선출하기 위한지구당 대의원대회가 한창이다. 심지어 기초의원까지 선출하고 있다. 여야합의에 위반하는 내부공천을 강행하고 있다는 비난에도 오불관언의 태도다.그만큼 "우리당은 자유경선을 하고 있다"는 모습을 과시하고 싶은 속셈이 엿보인다.

물론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돌풍의 진원지중에서도 서울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대치정국의 와중인 지난달 말께 서울시장 예비경선을 한차례 실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은 오는 21일 또 한차례 서울시장 예비경선대회를 치른다. 외부에서패널리스트 10명을 초청, 보다 짜임새 있는 모양새를 보여줄 생각이라는 것.그러나 민자당도 뒤질세라 경선제를 도입한다고 나서고 있어 새로운 고민에빠졌다. 뭔가 차별성을 보여주어야 겠는데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그래서 우선 민자당 경선은 우리당의 완전자유경선과는 차이가 있는 제한경선에 불과하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박지원대변인은 17일 "실패로 돌아간 민자당의 대통령 후보경선, 원내총무경선을 생각하면 민자당은 경선이라는 단어조차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비난만으론 차별성이 먹혀들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나름대로 묘안을 짜내려고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서울에서의 예비경선제를 나머지 14개 시·도에도 확산시킬 방침이다.출마후보자들을 상대로 외부의 패널리스트가 가세한 정책대결의 모습을 한껏과시한다는전략이다.

또 지역별 실정에 맞는 공약을 개발하기 위한 권역별 '공약대회'등도 검토하고있다.

민주당이 내주초 선거대책위(위원장 이기택총재)를 구성하는 것과 동시에 부총재급을 위원장으로 한 권역별 선대위를 구성하는 방안을 긍정 검토하고 있는 것도보다 체계적인 공천전략을 짜기 위한 수순이라고 볼 수있다.민주당은 기초단체장과 광역의회의원은 이달말까지 지구당대의원대회를 거쳐늦어도 4월중순까지는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광역단체장의 경우 당선가능성이 높은 호남지역 등을 제외하고는 가급적 시기를 늦춘다는 전략이다.

영입인사도 고려해야 하고 민자당카드도 지켜봐야 하며 신민당 자민련과의연합공천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서울 수도권 등 일부 전략지역은 빨라야 5월 초순, 늦으면 5월말께나 공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물론 민자당의 공천이 빨라질 경우 사정은 달라질 수있다. 벌써부터 조기공천을 해야 한다는 당내 경선주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자칫 거물급을 영입하기 위해 시간만 끌다가 공천시기를 놓고 계파간 갈등이재연되는 자중지란의 우를 범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 점을 당지도부는 가장우려하고있다.

광역단체장을 뽑기위한 시·도별 경선대회는 당지도부및 대의원, 그리고 외부인사들까지 초청, 화려하고 성대히 치를 생각이다.

이를 위해 영·호남등 남부지역부터 시작, 충남북과 강원등 중부권을 거쳐수도권과 서울에서 대규모 '공천자대회'로 끝내기를 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민선 시도지사 선거에 도전할 후보자의 윤곽은 아직 서울·호남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뚜렷하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서울은 조세형 한광옥부총재와 홍사덕 이철의원 등 당내인사 4명이 이미 출사표를 던지고 열심히 뛰고 있다. 이총재계와 동교동계는 조순 한완상전부총리 고건명지대총장 등을 영입하려 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은 역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의중이 중요한 변수인 가운데 전북에선 최낙도사무총장과 김태식 이희천의원등이 도전의사를 밝히고 있고 전남은유준상 신순범부총재, 허경만전국회부의장등이 경합중이다.광주는 김이사장 특보를 지낸 김재완전광주시장과 이영일전의원, 정동년광주민중항쟁연합의장, 명노근전남대교수 등 주로 외부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또 인천은 명화섭시지부장과 신용석중동구위원장, 지용택새얼문화재단이사장등이 노리고 있고, 경기는 안동선 제정구의원이 경합중인 가운데 이자헌의원의 영입설이 나돌고 있다.

강원은 삼척출신인 장을병전성균관대총장과 이범준전교통장관의 영입설이 있고 충북은 이용희고문이 유력하다. 다만 충남은 장기욱의원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자민련 출범이후 주춤하고 있다.

제주는 강승훈도지부장이 거명되고 있다. 그러나 부산 대구 경남북 등 약세지역은 아직 이렇다할 주자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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