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에티오피아의 '렘마'라는 향토 생물학자는 '자리공' 열매로 빨래를주로하는 촌마을 개울가에서 달팽이가 몽땅 죽어 떠오르는 것을 목격했다.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시스토소미아시스'라는 병으로 말미암아 일년에 2억인이 감염되어 약 20만명이 죽게 되는데, 그는 이 마을에서 시스토소미아시스에 걸려 죽는 사람이 없음을 발견한다. 그것은 자리공 열매로부터 이 병을옮기는 중간 숙주인 달팽이만을 구제하고, 사람을 포함한 다른 물속 생물체에는 전혀 해가 되지 않는 무공해 루미사이드의 생화학작용에 의한 것임을밝혀낸다. 우리 선조들도 그랬듯이, 미국 인디언들도 그랬듯이 자리공 또는미국자리공과 유사한 아프리카자리공은 전통적으로 세탁비누나 샴푸로 쓰이는 아프리카 원주민의 자연산 세제 식물이다.요즘 유럽 선진국에서는 동방의 한방을 신비롭게만 쳐다보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보다 훨씬 값비싼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에서 최고 비싼 화장품과 약은 전부 식물체로부터 얻어진 것들이다. 우리는 이미 고래로부터자연재료가 약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이용방법을 터득해 왔다. 식물체의 껍질은 피부병에, 아랫배 설사에는 식물뿌리가, 위장병으로 힘(에너지)을 쓰지못하면 식물체의 에너지 공장 잎에서 그 약을 획득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남녀 강정제로 식물의 생식기관 꽃의 화분가루를 애용하니, 자연으로부터 우리의 전통학습은 절묘하다. 이와같은 전통지식과 정보는 WTO체제의 지적재산권의 터주권(farmer's rights)의 핵심이다. 터주권은 그 지역의 토착민에게귀속된다. 그러므로 터주권을 하루빨리 가다듬어야겠다.
김종원씨〈계명대 전임강사·생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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