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반기지 않는 핵운반선 퍼시픽 핀테일호의 항진이 23일로 한달을 맞았다.지난달 23일 그린피스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셰르부르항을 떠나 일본으로 행한 핵폐기물운반선 퍼시픽 핀테일호는 이날 항로의 절반인 남태평양도서국 해역으로 진입했다. 그러나 핀테일호는 피지와 미크로네시아,나우루등 야자수로 덮인 섬나라들로부터도 역내 항해를 금지한다는 반대에부딪쳤다.
피지는 일본측에 2백해리 경제수역을 침범하지 말도록 촉구했고 미크로네시아 연방도 이 선박의 통행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나우루 역시 자국수역에 진입하지 말것을 희망했다.
핀테일호는 그동안 한번도 육지에 기착해보지도 못한채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모비딕호의 해상 감시를 받으며 10여 항로주변국의 반대에 떠밀려 먼바다로만 운항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칠레, 에콰도르, 콜롬비아 및 우루과이등 남미 대부분의 국가들은 핀테일호의 자국 영해 통과를 강력히 반대했으며 특히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등 남미 3국은 자국 영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합동해상작전까지 세웠다.
이와는 별도로 칠레의회는 만장일치로 이 선박의 칠레, 영해 통과를 저지하기 위한 조치를 통과시키고 공군기와 해군함정까지 파견해 핀테일호의 근접을 막았다.
지난 21일에는 핀테일호가 초속 28m의 강풍과 9m의 높은 파도를 피해 칠레남부해역으로 접어들었으나 칠레 해군의 경고로 다시 태풍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핀테일호는 항로주변국의 격렬한 반대를 염려해 출항시 항로조차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집요한 추적과 항로주변국의 예의주시로 그위치가 계속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핀테일호는 당초 스페인해역과 대서양을 지나 파나마운하를 통과해 하와이해역을 건너 일본으로 가는 가장 짧은 항로계획을 세웠었다. 그러나 이달초파나마운하 통과가 좌절된 후 남미로 방향을 돌려 6일 브라질 상페드로섬과상파울루섬을 통과한후 아르헨티나 케이프 호른해역과 칠레를 거쳐 태평양으로 접어들었다.
그린피스는 22일 핀테일호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와 키리바티 및 마샬군도북부해역, 그리고 하와이 남부해역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태평양을 횡단해 일본무스 오가와라항에 도착하는데 앞으로 3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전망하고 있다.
태평양의 험한 바다와 싸워야 하는 핀테일호는 아시아권으로 넘어오면서 또한차례 격렬한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셰르부르항을 떠나기하루전 이미 일찌감치 필리핀이 자국 영해 통과 금지를 발표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김중기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