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시론-삶의 질 높이는 사회개발을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반인륜적 범죄들을 접하면서 이를 방지할 사회개발의방향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무엇보다도 이 시점에서 우리가 되새길 일은 최근 김영삼대통령도 방문했던유럽의 영·독·불 등과 같은 국가들이 산업사회의 부작용들을 어떻게 흡수하고 선진국이 되었을까 하는 문제이다.

그런데 정치사를 살펴 볼때 경쟁의 원리만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선진국이되었던 것은 아니다. 경쟁사회에서 파생된 혼란을 사회통합과 같은 개발전략으로 흡수함으로써 오늘의 선진국이 되었던 사실을 알수 있다.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둔 이 시점에서 우리사회도 도덕적 혼미를 극복할 사회개발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경쟁사회 인성거칠어

근대사회의 자유주의 발달은 우리생활속에 경쟁의 원리를 유입하면서 효율성을 바탕으로한 풍요한 물질생활과 산업사회를 발달시켜왔다. 그런데 산업사회는 도시화와 함께 경쟁에 실패한 소외계층형성, 황금만능주의와 결부된 범죄 등과 같은 퇴행현상을 심화시켜 주었다. 그리하여 경쟁에 이긴 계층이나실패한 계층을 막론하고 긴장과 강박관념속에서 인성이 거칠어져 서구사회는불란서 혁명에서부터 지금까지 2백여년간 미증유의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겪어왔다.

우리사회도 1960년대부터 산업사회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하여 날로 정서가불안해지고 인성마저 차가워져 반인륜적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있다.더욱이 올해 WTO체제의 원년을 맞아 각 분야별로 무한경쟁을 외치는 구호속에 인성은 더욱 거칠어질 전망이다.

물론 경쟁이 없는 곳에는 사회주의체제 붕괴에서 보듯 사회가 정체되지만 경쟁이 치열한 사회는 갈등과 대립 때문에 삶의 질을 높이는 선진사회로 나아갈 윤리나 인성을 배양할 수 없다.

*선진국 사회개발 성공

오늘날의 서구사회는 대체로 경쟁사회에서 파생된 갈등을 사회통합을 향한사회개발로 승화시켜 성공함으로써 선진국이 될수 있었다고 생각된다.19C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의 축적을 위해서는 비록 제국주의 방식까지 사양하지 않았던 서구국가들은 점차 기업윤리를 생각하였고, 사회적 냉대속에서 고통받는 계층들에 대한 사회사업, 그리고 봉사와 박애정신의 고양속에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사회보장제도등과 같은 사회통합정책을 확립해소외계층들까지 수준높은 삶의 질을 보장하여 오늘의 선진국이 되었다.우리사회처럼 경쟁의 소리만이 높은 곳에선 기업이윤의 사회환원과 같은 질좋은 기업윤리가 형성될 수 없고 봉사활동이나 박애정신을 가진 사회단체의사회사업활동도 미미할수 밖에 없다.

청소년 범죄가 심각해져 가는 현상도 경쟁사회의 거칠어진 인성때문이라면입시위주 교육으로 인성이 거칠어진 청소년들에게 봉사활동이나 정서교육 측면에서의 교육개발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선진사회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된다.*소외계층 대책 세워야

1950년 6·25사변으로 부상한 상이군경들이 사회의 냉대속에서 한때 혹독한고생을 한 적이 있다. 1963년 정부에서 상이군경의 자활능력을 돕기위한 원호법을 제정하여 이들의 생활을 안정시키는데 큰 성과를 올렸다.우리사회가 삶의 질을 높이려면 한때의 잘못으로 소년원에 수용된 원생들이나 교도소에 수감되었다가 출소한 사람들이 사회의 냉대속에서 또다시 탈선하지 않도록 정부가 사회적응에 필요한 일정기간 동안 이들의 직장을 마련해주는 등 과거의 원호법과 같은 차원의 사회개발정책을 펼쳐 청소년의 탈선이나 사회범죄를 줄여 나갈 구체적 대책들을 지금부터라도 수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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