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호용의원 대구시장 출마할까〉

민자당이 대구시장 카드로 심혈을 기울여온 '이상희전내무장관안'이 무산될것이 확실해지자 정치권에서는 정호용의원의 대구시장 출마설이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아직은 거론만 되고 있는 단계다. 일각에서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정의원카드의 한계점에 대해 지적하는 소리도 만만치 않다.다른 지역과 달리 대구는 민자당이 아직 후보가닥을 잡지 못하고 헤메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의원 출마는 하나의 안으로 간주돼온게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당사자인 정의원은 불출마의사가 확실하다.

지난 21일낮 대구지역 지구당위원장 회의에서도 정의원 카드가 거론됐다. 그는 일부 지구당위원장들의 출마권유에 "농담이라도 그런 소리를 하지마라"며"나는 절대 안한다"고 출마설을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자신을제외한 "다른 마땅한 사람을 물색해 보자"는 말도 덧붙였다고 한다. 이날 분위기와 관련한 참석자는 "정의원의 태도로 봐서 여권핵심부의 강력한 권유가있다고 해도 그는 결심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정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이제까지 그가 보여온 태도에서 많이 변화한 것이다. 그는 여권이 거론단계에 있을무렵 "여권핵심부의 출마권유가 있다면 당명을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당명을 따르든가 아니면 당을 떠나든가 하는 선택밖에 없다는 뜻이었다. 당시 그의 발언은 '당에서 나가라고 하면 나가겠다'는 뜻으로도 비쳐졌다.

그렇다면 그가 이런 태도에서 '절대로 안 나간다'는 것으로 바뀐 이유는 무얼까. 정치권주변에서는 그가 나름대로 한계점을 인식한 결과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14대총선때만 해도 '대구의 자존심'으로 일컬어지던 그는 대선과정의 신당결성움직임에 이은 민자당입당 과정에서 대시민 이미지가 어느정도실추됐고 신정부출범이후 재산공개 과정에서 과다한 재산보유로 구설수에 오르는등 씻을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민자당의 인기하락에다 지역주민들의 기대저하라는 설상가상의 국면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것이라는 이야기다.

비록 지난해 위상이 강화된 대구시지부장에 부임함으로써 어느정도 정치적비중을 인정받기는 했으나 14대총선 당시와 비교할때 그의 인기도는 급전직하한것이나 다름없다.

여기에 정의원의 발목을 잡고 있는 아킬레스건이 있다는 것도 그를 자유롭지못하게 하는 요인이다. 바로 검찰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5·18 광주문제다. 지난해 검찰은 12·12를 군사반란으로 규정한 바 있다. 13대국회에서 광주문제로 한 차례의 곤욕을 치른 바 있는 그는 '5월'이라는 고비를 다시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또 그가 출마할 경우, 이미 무소속출마를 선언한 문희갑전의원과 재대결이불가피해 진다. 자칫 대구서갑 국회의원 선거를 확대시켜 놓는 결과를 낳을공산이 크다는 점도 껄끄러운 대목이다. 그가 문전의원과의 재대결을 원치않고 있다는 것은 여러 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민자당 일각에서 문전의원을 달성군조직책으로 영입하려 했고 시장후보로 문전의원을 천거했다는 소문등은그의 이같은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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