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지하철 독가스 테러사건과 관련, 일본경찰은 종교단체 오움진리교를 사실상 '범인'으로 단정, 교단본거지를 28일로 일주일째 강제 수색했다. 관측통들은 경찰이 유력한 '정황증거'에도 불구, 실제 범행실행에 직결된 증거물과 범인의 인적사항등을 파악·입증할 '직접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시간을 끌면서 채증에 안간힘을 쓰고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경찰은 오움교의 주활동무대인 야마나시(산이)현 가미쿠이시키(상구일색) 마을의 총본부에 대한 그동안의 수색에서, 신경가스 '사린'제조에 쓰이는 삼염화린을 비롯한 독극물원료 40여종의 화학약품을 1천여드럼이나 압수했다. 또독가스제조와 실험, 세균배양에 쓰는 각종 정교한 시설과 장치들도 확인했다.작년6월 나가노(장야)현 마쓰모토(송본)시 주택가 사린 살포사건은 오움교가피소된 민사소송의 담당판사들이 사는 관사를 노려, 3명이 피해를 입었음을확인했고, 도쿄 지하철사건 범인 가운데 인상착의가 오움교 간부와 비슷한인물이 현재 입원중이라는 것도 밝혀냈다. 또한 사린살포 사건이 나기 전부터 교주 아사하라 쇼코(마원창황·40)가 설교로 혹은 교단인쇄물을 통해 여러차례 사건을 암시·예고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이밖에 오움측이이탈자의 납치·감금·학대·협박과 재산사취·약물투여·불법매장등 1백10여건의 불법행위와 온갖 사형을 가해온 사실도 들춰냈다.
그간의 수색에서 나온 '중간결론'은 오움교가 비행·불법을 일삼아온 무법적·사이비단체라는 점, 특히 무언가의 목적으로 엄청난 규모의 화학공장을 차려 사린등 독가스를 제조·실험했으며, 이를 마쓰모토 사건과 도쿄 지하철테러에 '틀림없이'써먹었다는 것이다. 경찰이 26일 강제수색 용의를 돌연 감금과 살인예비로 바꾸고, 범인으로 본다고 단정한 것은 이같은 안팎상황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법조전문가들은 경찰이 그동안 정황증거는 확보했으나, 직접증거를찾지못해 고민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즉 강제수색에서 나온 이들 각종자료와 증언이 오움교의 사린테러 개연성에 대한 심증을 굳혀주기에는 충분하지만, '누가·왜·어떻게'범행했다는 직접적인 입증자료는 되지못한다는것이다.
증언에 의하면 오움측은 경찰 수색직전 차량을 동원해 모종의 은밀한 수송작전을 펴 사전대비 했다. 신도 7백~9백명이 거주하던 카미쿠이시키 본부는 경찰수색 이후 2백명선으로 줄었는데, 5백여 신도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묘연하다.
경찰은 이에따라 교단수색을 계속하면서, 목격자등이 제보한 3백여건의 범인윤곽을 좁혀나가고 있다. 현장에서 중독된 입·퇴원환자를 뒤지는 한편, 지하철에서 수거한 잔류물의 포장신문지 출처, 사건당시 관련 3개노선 10여개역의 차표 10여만장을 회수해 지문을 찾고있다.
관계자들은 화학전문가를 동원한 천명단위의 강제수색을 일주일째 계속, 오움교 시설을 샅샅이 뒤지는 데서 일본경찰의 초조감과 함께 사건규명의 장기화 기미를 엿본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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