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자 비민주라는 지역여론을 등에 업은 채 지난 2월7일 첫 모임을 갖고 출범한 가칭 '나라모임'이 1개월여가 지났음에도 표류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선거에서 반민자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모임결성이전처럼 결국 뿔뿔이 흩어져 지리멸렬의 길을 갈 것이라는 비관론마저 제기되고 있다.그동안 이들은 몇 차례의 모임을 갖기는 했으나 1차 관문인 지방선거전에 대비하는 변변한 전략하나 내놓지 못했다. 그동안 '누구를 대표로 앉힐 것이냐''누가 간사를 맡을 것이냐', 그리고 '어떻게 운영할 것이냐'등의 문제로허송세월만 해 왔다. 또 시장후보문제에 있어서도 개별적으로 '누가 괜찮다'는 의견이 오고 갔으나 전체적으로는 공식거론조차 못했다.상황이 이렇게 돼온데는 나라모임 내부가 크게 두가지로 의견이 나뉘어져 있기 때문이다. 박철언전의원과 이강철위원장 등의 선내부정비파와 이 모임의간사장인 서훈의원의 선외부인사영입 후내부정비파로 나뉘어져 있다. 양측이견의 핵심은 이만섭전국회의장의 영입문제다. 그러나 아직 이전의장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무소속동우회와의 관계설정도 별다른 진전이없는 상황이다.
이전의장영입과 무소속동우회와의 연대등 모임자체가 지지부진하자 최근 이문제를 놓고 모임을 가진 다수인사들은 서의원등에게 "여야정당들이 다 선거체제로 전환했는데 언제까지 기다리고만 있느냐. 일단 우리부터 먼저 움직이자"며 압박을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주 모임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 조만간(3월말) 결론을 맺자는 결론을 내렸다. 이전의장의 영입이 어려울 경우 "박전의원등을 공동대표로 추대, 우리끼리 라도 선거에 적극 임하자"는 다수의견을, 서의원이 "일단 마지막으로이전의장에 대한 설득을 벌여보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그러나 영입전망은 비관적이다. 이전의장은 27일 이와관련, "먼저 모습을 갖추고 나가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라며 조만간 민자당탈당은 없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전의장은 '국회의장까지 지낸 사람이 정치적 결단을 내리는데 있어 명분과 타이밍을 고려하지 않을수 없다'는 점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박전의원과 이위원장등 선정비파는 또 시장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 형태로 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민당과 민주당등 뚜렷한 시장후보를 물색하지 못하고 있는 야당이나 유수호의원을 내세울것으로 보이는 자민련측과도 연대를모색, 반민자단일후보를 추대하자는 주장이다. 여기에는 이 모임에 참석하는다수의 소장인사들도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서의원같은 선외부인사영입파는 자민련과 신민당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서의원은 이전의장등 외부인사를 영입하면 "대구의 대표주자는 우리밖에 없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 박전의원이 독주하는 형태로 모임이 끌려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강철위원장은 서의원의 태도와 관련, "그런식으로 다른 정당들을 배제하면, 시장선거 승리가 어려워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범야권 대통합으로 단일후보를 내지 않으면 반민자 TK세력들이 기댈 언덕은 마련될 수 없다"는 견해다. 때문에 이 모임에 참석,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소장강경파들은 "서의원의 의견을 무시하고 나가자"는 주장까지 내고있다.
다만 자신이 나서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한다는 모습으로 비치기를 꺼리는박전의원이나 이위원장등은 "어떤식으로든 이 모임을 추슬러 가보자"는 견해다.
결론이야 어떻게 나든, 내부적으로 참여인사들 간에도 주도권싸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나라모임이 위기상황을 맞고있는 것만은 분명하다.〈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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