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이등휘총통이 지난해 아세안 일부국가를 '휴가' 명목으로 방문한데이어 올 4월1일부터 북경의 외교봉쇄를 뚫고 중동의 요르단과 아랍 에미리트를 방문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양국간의 끝없는 외교소모전은 다시 가열되고있다.북경의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이등휘의 중동방문과 관련 "대만측의 결정은두개의 중국을 제조하는 것"이라고 포문을 열고 "북경과 수교하고 있는 나라는 대만과의 어떠한 성격의 관변 접촉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종래의 입장을거듭 천명하며 이등휘의 방문 대상국가들까지 싸잡아 으름장을 놓았다.그러나 정작 초청국가인 요르단과 아랍 에미리트의 북경대사관측은 보도진들의 논평 요구에 일체 '노코멘트'로 일관함으로써 문제의 복잡성을 더해주고있다.
한편 대만측은 이등휘의 해외 방문을 금년부터는 '휴가외교'로부터 '변형외교'로 바꿔 부르고 있지만 명칭이야 어떻든 그 간단찮은 추진력의 원천은'달러'라는 사실이 금년에도 공공연하게 알려지고 있다.
이등휘가 지니는 달러의 위세는 중동의 두나라에 그치지 않는다.지난 23일 중국 외교부의 주례 뉴스브리핑에서 심국방대변인은 이등휘의 미국방문 가능성과 관련한 외신기자의 질문을 받고 "어떠한 명의나 어떠한 형식의 방문이라도 중국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톤을 높였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는 최근 이등휘의 대만총통 신분의 방미를 결의했으며이 결의는 이미 절반 이상의 상원의원들이 이등휘의 방미를 찬성하고 있는상원 전체회의에서도 통과될 것은 거의 기정사실로 알려지고 있다.비록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는 한술 더 떠 대만의 유엔 재가입까지 옹호하고 나섰다.
이등휘의 '화려한 외출'은 이미 방문 명목을 초월, 실질외교 측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대만측은 따라서 이등휘가 대만 총통 자격의 방미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어떠한 명의라도 좋으며 그들이 부담할 수 있는 범위라면 얼마간의 달러가 드는조건이라도 수락하고 있다.
대만이 이번에 이등휘의 방미를 추진하는 명분은 그의 출신교인 코넬대학의동문자격으로 모교를 방문하는 것이며, 그의 코넬대학 방문이 이뤄지면 모교발전을 위해 2백50만달러를 쾌척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측은 사실 절대 명제인 이등휘의 방미를 성사시키기 위해 오래전부터 방법을 궁리한 결과 이의 모교인 코넬대학을 비롯한 대부분의 미국대학들이 근년들어 공통적으로 재정 악화에 시달린다는 사실에서 돌파구를 찾았다.대만측의 이같은 노력은 결국 지난해 코넬대학의 총장이 두차례에 걸쳐 대만을 방문, 모교 돕기 성금 캠페인을 벌이게 함으로써 이제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등휘의 방미가 가까운 시일내에 이뤄진다면 우선 대만은 미국을 상대로 한실질외교를 펼수 있게 됨으로써 적지 않은 실질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아무튼 금년에 펼쳐 질 대만과 북경간 외교전의 결말은 쌍방간 어느쪽도 낙관할수 없는 테마인 이등휘의 미국 방문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것이 북경 외교가의 공통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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