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싱글양복에다 삭발한 머리에는 흰모자를 쓴 다소 초췌한 모습의 김병두씨(44)는 "93년이후 은행대출을 한푼도 받지못해 자금회전이 어려워 부도가났다"며 아파트이중매매, 로비의혹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하는 등 뻔뻔스러움을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그동안 어디로 피해다녔는가.
▲구룡포 부산 등지에서 바다를 보며 불안한 마음을 삭였다. 그동안 대구에도 한차례 왔었고 도피자금이 떨어져 아내가 보내준 4백50만원으로 지냈다.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적도 있었으나 부도3일전 삭발하고 회사를 살릴마지막 노력을 기울였듯이 어떻게든 뒷수습을 해야한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유력인사들에게 아파트를 제공하는 등 거액의 뇌물을 주었다는데 사실인가.▲93년 뇌물공여로 아직도 집행유예기간중이다. 누구에게도 동전 한푼 건네준 적 없다. 로비는 있을 수 없다. 비자금장부도 물론 없다.-부도직전 수십억원의 공금을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은닉해둔 재산은 없는가.
▲재산은닉은 말도 안되는 얘기다. 고추심을 땅 한평도 없다.-아파트 이중분양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칠곡군 약목의 복성두성타운 2백81세대중 미분양된 1백50여채 일부를 시공자인 ㅈ건설과 협력업체에 공사대금조로 주었을 뿐이다. 이중분양은 모르는일이다.
-한빛아파트 등 1천여명의 입주예정자들이 피해를 입었다. 대책이 있나.▲입주자들에게 제일 죄송스럽다. 그러나 입주민들이 앞으로 낼 분양대금만으로도 공사는 계속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대구시와 건설공제조합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랄 뿐이다.
(김씨는 경리관련서류의 행방과 도피전에 서류일부를 태웠는지에 대해서는대답을 회피했으며 인터뷰가 끝날 무렵,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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