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두성' 김병두씨 검거 이모저모

0…김씨는 측근들의 전화가 도청된다고 생각한 반면 아내 김모씨(38)의 은신처는 안전하다고 믿고 거의 매일 전화를 해와 경찰은 이를 통해 추적의 실마리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관계기관의 협조를 얻어 전화추적을 했던 한 형사는 "김씨가 아내에게 연락해 이 전화외 모든 전화는 도청의 우려가 있어 이 전화로만 연락하겠다"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씨는 자신이 묵고있던 서울시내 모호텔에서 나와 다른 호텔로비에서 전화하는가 하면 전화로 측근에게 만나자며 약속시간과 장소를 정해놓고도 핸드폰으로 갑자기 장소를 바꿔 수사에 혼선을 주는 등 지능적으로 경찰추적을 따돌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0…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다 붙잡혀온 김씨는 다소 술기운이 남아있어서인지 언론기관의 플래시 세례를 받자 당황한 모습이 역력.

서울서 대구로 돌아온 날짜를 27일이라고 했다가 28일이라고 바꾸는 등 진술이 엇갈리는가 하면 난데없이 "금융기관문턱을 낮춰야한다"고 주장을펼치고 "나만이 피해를 입은 입주예정자들에 대한 구제책을 낼수있다" 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

김씨는 대구수성경찰서에 붙잡혀오자마자 경찰서장실로 곧바로 불려가 한바탕 훈계를 들었다는 후문.

이대원서장은 "기업을 하는 사람의 윤리라고는 손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형편없는 인물"이라며 경찰생활 30여년에 이처럼 뻔뻔스럽고 지능적으로 도망다니는 놈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두르기도.

…29일 새벽 참고인출두 형식으로 대구수성경찰서에 온 김씨의 아내 김모씨(38)는 "남편은 끝까지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끝까지 김씨를 옹호.

아내 김씨는 "남편은 회사에만 정신을 쏟았다. 살던 집도 은행에 담보로 잡혀 앞으로 자식들과 살아갈 일이 막막하다"며 눈시울을 적시기도.경찰은 김씨가 도피중에 함께 다니던 한씨의 친구와 연락을 취하고 한씨 친구의 통장을 통해 김씨 아내로부터 도피자금을 송금받는 등 명백한 범인은닉죄에 해당하는 사람이 수십명에 달하자 어느선까지 수사를 벌여야 하는지난감해하는 모습.

한 경찰은 "이제 남은 것은 달아난 권영학사장(38)과 한근효사장(61)을 검거하는게 급선무지 범인은닉죄로 한두명 더 잡아들이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말해 이부분에 대한 수사는 그리 크게 벌이지 않을 듯.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