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심포니 재정난 해체위기

경북심포니오케스트라가 심각한 재정난으로 해체위기에 몰려있다.경북심포니는 재정지원을 약속한 (주)화성산업(대표이사 이인중)이 지원계획을 축소함에 따라 화성의 지원으로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려던 계획이 무산됐을 뿐 아니라 존립근거조차 흔들리는 위기를 맡게 된 것이다. 경북심포니는 화성의 지원약속으로 그동안 연주수당 형태의 보수체제에서 전 단원을 유급화하고 신규단원을 모집하는 등 교향악단을 정비했으나 화성의 약속파기로심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이인중 화성산업 대표이사는 최근 경북 심포니 관계자를 만나 "연간 연주회가 있을때 마다 일부 지원하겠다"며 지원계획을 대폭 축소해 말뿐인 기업의문화예술지원을 반증했다.

화성은 지난해 민영방송 허가 신청때 경북 심포니를 소주주로 컨소시엄에 가담시키면서 방송 전속 교향악단으로 전환시키거나, 민방선정에서 탈락할 경우 별도의 지원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지난해 8월 민방선정에서탈락한 후 화성은 산하 동아백화점, 동아쇼핑등의 행사때 화성 심포니의 명칭을 사용하는등의 조건으로 연간 1~2억원을 경북 심포니에 지원하기로 약속하고 연말까지 지원계획을 발표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7개월만에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함으로써 기업의 윤리성문제와 함께 경북 심포니를 해체위기로까지 몰아가고 있다.

특히 화성은 지난해 말부터 경북 심포니 관계자와 협의해 '화성 심포니 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를 갖기로 하고 장소까지 대관했으나 사내 의견조정을 이유로 세차례나 연기했었다.

음악계에서는 "기업이 음악인을 볼모로 민방 컨소시엄에 참여시킨후 필요가없어지니까 약속을 어겼다"면서 "대구의 유력기업이 15년동안 활동해온 민간교향악단에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한 것은 문화예술인에 대한 기업의 태도를보여주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대표이사는 "1개단체에 연간 1억~2억원을 지원하는 것은 타 단체와 형평성도 맞지않고 교향악단을 전속으로 해 장기적으로 운영하기에는 기업의 부담이 커 지원계획을 바꿨다"고 밝혔다. 〈정지화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