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은 기초단체장과 광역의회의원의 경우 '책임득표제'를 도입해 지구당위원장에 전권을 위임한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공천권 행사의 한계가 명확히 정리되지 못한 상태다.일부 지구당위원장들은 "책임득표제를 실시한다고 해놓고서 권한은 부여하지않고 책임만 전가시키려는 것이냐"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중앙과 지방의역할분담을 놓고 갈등이 점차 표면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출마희망자들의 대다수는 전직 시장·구청장이나 현직 시의회의장 또는 시의회 의원, 그리고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주류를이루고 있는것이 공통된 현상.
그러나 당선가능성이 높고 지역사회에서 신망이 높은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생각보다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데 지구당위원장들의 고민이 있다.마음속으로 점찍어 놓은 특정후보를 단체장이나 광역의회의원에 공천할 경우자신의 지역구 일을 도와주고 있는 경쟁자들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거나 낙천에 불만을 품고 조직을 이탈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위원장들은 아예 공천권 행사를 포기하거나 당의 방침과는달리 자유경선에 붙여 공천 후유증을 최소화하려고 고심하고 있으나 이 또한본질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고민은 지역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거나당직을 갖고 있는 다선중진일수록 정도가 심한게 특징.
시·도지부장을 겸하고 있는 이들 중진의원들은 가뜩이나 광역단체장 후보인선과 경선문제를 놓고 골머리가 아픈 상황에서 기초단체장과 광역의회의원후보조정에 나선다는게 "고통스런 일"이라고 토로하고 있다.김윤환정무장관은 한일의원연맹회장 자격으로 일본방문을 마치고 귀국한지이틀만인 31일 지역구로 내려가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상대로 개별접촉을 갖고 교통정리에 나섰다.
김장관은 "구미시의 경우 후보지원자가 많아 공천 후유증이 예상되고 있다"면서"지원자들을 모아놓고 승복할 자세가 돼있으면 공천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알아서 공정한 게임을 하도록 유도할 생각"이라고 지역실정을 설명했다.성동구청장을 공천해야 하는 이세기서울시지부위원장은 최근 출마희망자들을한자리에 모아 자체적으로 후보를 단일화해줄 것을 주문하면서 내부조정이안될 경우'경선'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는 후문.
이위원장은 "후보단일화가 이뤄질지는 의문이지만 경선을 할 경우 오히려 자신들에게 상처가 날 것이라는 점을 후보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후보단일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도농복합형 시·군통합으로 현역의원 2명이 공동공천을 해야 하는 일부지역에서는 의원들이 개인적 이해관계까지 얽혀 공천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해 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진주시로 통합된 진주·진양과 안동시로 합쳐진 안동시·군등이 대표적인 사례.
진주시장 후보에는 현시장과 상공회의소장 병원장 전의원 보좌관 도의회부의장등 5명이 치열하게 경합중이어서 진주고 동문인 하순봉·정필근의원이 조정해야할 입장이나 여의치않은 상태.
김길홍의원과 유돈우의원이 같은 지역구를 두고 있는 안동시는 아예 공천을하지 않기로 했다.
지구당 당료출신과 지방의회의원 사업가등 10여명이 난립한 삼척시장 경우이지역 출신의 김정남의원은 "경쟁이 너무 심해 대책을 세울수 없다"며 "고통스러울지경"이라고 푸념했다.
또 최돈웅의원(강릉)은 "전시장 전군수는 물론 전직국회의원까지 나서고 있어 1대1 접촉으로 교통정리를 해볼 생각"이라며 "그러나 경선을 해봤자 사전조정을 했다는 뒷말을 듣게 될게 뻔하기 때문에 경선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취약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호남·충청권은 인물난을 호소하고 있어 대조적.
양창식전북도지부위원장은 "여당후보로 공천할 만하다고 생각해 접촉을 하면일부 출마를 꺼리고 있는 반면 탐탁치않은 사람들이 거꾸로 공천을 요구하고있다"고 지역특수성을 하소연.
양위원장은 다만 "지난 91년 광역의원 선거에는 후보조차 내세우지 못한 지역이 있었는데 지역정서가 그나마 많이 변해 공천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같다"고 상황이 과거보다는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
이같은 상황속에서 서울출신의 한 당직자는 공천부담을 덜고 탈락자들이 승복할수 있는 객관적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사비 1천5백만원을 들여 여론조사전문기관에 출마후보자들의 당선가능성에 대한 여론조사를 의뢰하는 등 갖가지 묘안이 백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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