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화점 늘리고 은행 줄이고... 주부취업 명암 엇갈려〉

80년대 중후반부터 '기혼여성에 사회참여 기회 제공' '전문인력 재활용'등을내걸고 시작된 주부 재취업문이 변화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등 유통업계는주부사원을 늘리는 반면 은행은 줄이고 있는등 대조적인 증감현상을 보이고있다. 대구지역의 경우 백화점은 주부재취업이 매년 늘고 근무분야도 확대되고 있으나 은행은 기혼여성 재취업이 갈수록 막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타직종에 비해 여성사원이 많은 대표적 직종인 백화점과 은행의 이같은 실태는 우리사회 주부재취업의 장미빛 전망과 불안정을 동시에 보여주는 예이다.89년부터 주부취업을 시작한 동아백화점은 시간제 및 정규풀타이머주부사원이 91년 2백40명, 92년 2백90명, 93년 3백80명, 94년 4백16명, 95년 3월말현재 4백25명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이며 대구백화점은 90년 45명, 91년 54명, 92년 86명, 93년 1백79명, 94년 1백85명, 95년 3월말현재 2백명 등으로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대구백화점 주부사원의 전사원 대비 비율은 90년7.5%에서 95년 3월말현재 11%로 높아졌고 동아백화점은 현재 전체 여사원대비 16%인 주부사원 비율을 올 연말까지 20%선으로 높일 계획이어서 백화점주부사원은 판매경력, 편안한 서비스, 인건비 절감등의 측면에서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이들 주부사원의 연령층은 동아의 경우 30대 58%, 40대 23%로 30~40대가 전체의 81%를 차지하며 대구는 30대 67%, 40대 25%로 전체의 92%나 된다. 또한고학력화현상이 뚜렷해져 동아 경우 대졸 20%, 전문대졸 38%로 전문대졸 이상이 58%, 대구는 전문대졸 15%, 대졸 5%등 20%가 전문대이상 졸업자이다.종래 판매직위주에서 요즘은 주차요원, 고객중역회의, 각 매장계산원, 소비자상담요원, 유아휴게실장, 코디네이터 등으로 근무분야가 넓어지며 앞으로사내방송, 전화교환, 판촉, 인테리어, 전산, 관리직분야로도 주부사원 채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풀타이머주부사원이 일반사원과 동일한 급여수준인 반면 시간제주부사원은 시간당 1천7백90원 1천9백90원내외이며 상여금 혜택도 없다. 또한 풀타이머 주부사원도 승진이 보장되지 않는 등 불이익을 받고 있다.75년 결혼퇴직관행 폐지에 이어 80년대 중후반들어 감량경영, 인건비절감 등의 방편으로 퇴직 여사원들을 파트타이머로 채용, 주부 재취업의 기회를 열었던 은행의 경우는 최근 몇년새 주부사원 채용을 중지하고 20대 미혼여성들을 파트타이머로 채용하는 추세이다. 86년부터 40세미만 기혼여성 재취업을시작한 대구은행의 경우 93년까지만해도 80여명이던 주부 파트타이머들이 95년 3월말 현재 50여명으로 줄었다. 93년부터 각 지점 필요에 따라 실시하던주부사원 채용을 중지하고 20대 미혼여성들을 파트타이머로 공채하게된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시중은행마다 공통적으로 나타나 지점마다 1~2명씩 쉬볼 수 있었던 주부 파트타이머들을 요즘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주부 파트타이머들의 업무가 단순직일 경우가 많아 굳이 경력자를 쓸 필요가적고 정규퇴근시간을 '정확히'지키는등 다른 직원들에게 위화감을 느끼게도하며, 서비스업종이라는 성격상 기혼자보다는 미혼여성이 신선하기 때문이라는 관계자들의 말이다. 게다가 은행의 주부 파트타이머들은 월 60만원내외의월급외엔 정기 상여금, 퇴직금도 없으며 매년 고용계약을 갱신하게끔 돼있다.

그러나 일부 은행에선 공채 미혼여성 파트타이머에 대한 노조와의 갈등노출로 미혼 파트타이머 공채를 중지하고 다시 주부 파트타이머 채용을 고려하는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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