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2세정치인 누가있나〉

김석원쌍용그룹회장의 정치입문은 재벌의 정치참여라는 파문 한편으로 '정치의 대이음,또는 대물림'이란 측면에서 또다른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김회장의 정계투신이 이미 2대 정치인으로 일정한 성공을 거두었거나, 정계를 노크중인 인사들의 면면과 일화를 새삼 떠올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대구·경북지역의 정치대물림이 '인구에 회자'하고 있다.4선의 김윤환정무장관, 8선을 지낸 박준규전국회의장, 문경출신의 초선 이승무민자당의원, 지난 연말 대구 동을 민자당지구당 위원장을 맡은 노태우전대통령의 장남 재헌씨 등이 화제의 그들이다.김장관은 고향이자 선거구인 선산에서 4대의원을 지낸 선친 김동석으로 부터지역구를 사실상 물려받아, 오늘날 중앙정치무대에서 화려하게 성공한 케이스라할 수 있다. 그 자신도 사석에서 정계입문 배경으로 "대학 2 학년때 낙선한 부친이 명예회복을 당부했었다"는 말을 털어놓기도 한다.여당 대표를 두번 지내는 등 화려한 관록을 자랑하는 박전의장 역시 선친인고 박노익이 제헌의원부터 두번 내리 낙선한 이후 설욕을 당부한데 따라 정치판에 뛰어들어 그 역시 3·4대 거푸 낙선한 뒤 5대부터 당락을 거듭하며 8선을 기록했다.

문경의 탄광사업을 기반으로 재력을 쌓은 고 이동영봉명그룹 회장의 3남인이승무의원은 6·7대 공화당의원을 지낸 선친의 후광을 많이 받아 정계에 진출한 경우이다.

이번에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김석원회장은 세상이 알다시피 3공의 실력자였던 성곡 김성곤의 장남으로, 조직책 임명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선친이못다한 고향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가업' 계승을 분명히 했다.그는 선친이 15년동안 맡았던 지역구를 24년만에 대물림받는 셈이다. 따라서달성에서 4대 민의원에 당선된 뒤 6·7·8대 등 4선을 기록하며 3공의 거물정치인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선친의 후광이 어떤 모양으로라도 김회장에 뻗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경우는 약간 다르나 성주에서 4·5대 민의원(민주당)을 지내고 매일신문사장을 역임한 고 주병환의 종손자인 사조산업 주진우사장이 민자당 성주지역 조직책을 신청하고 있어 또 하나의 기업인 출신 정계진출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같은 대구 경북지역의 경우외에도 부산출신 정재문민자당의원은 2세정치인의 표본. 그는 국회부의장과 7선의원을 역임한 정계원로 정해영의 아들이다.야당에도 2세정치인들이 적잖다. 대선패배후 정계은퇴를 선언한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아들 홍일씨가 부친의 후광을 업어 민주당목포지구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

4선 중진의원으로 성장한 정대철의원은 고 정일형박사의 아들인 것은 잘 알려져 있으며, 조윤형 조순형의원 형제는 유석 조병옥박사의 아들로 정계에나란히 진출해 성공한 드문 경우다. 야당총재를 지낸 진산의 아들 유한열전의원도 2세 정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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