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 주정부 서울사무소 잇단 개설-뜨거운 세일즈 경쟁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에 모여있는 미국의 각 주정부가 대한 세일즈확대를 위해 파견한 주정부 대표사무소들의 경쟁이 뜨겁다.대부분 두세명의 직원들이 지키고 있는 각 사무실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첨단사무장비들로 무장하고 자신들이 속해있는 주정부를 위해 밤낮없이 움직이고 있다.중앙정부를 통하지 않고 해외로 뻗어가고 세계를 지방으로 예인하는 야전사령부라고 자부하고있는 이들 주사무소들은 피나는 세일즈 경쟁을 하고있는모습들이다.

현재 미50개 주정부 가운데 모두 17개 주가 서울에 대표사무소를 두고 있는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 사무소의 소속은 매우 다양하다. 각 주정부나 시정부의 예산으로 운영되는경우와 이와 달리 이들 자치단체들의 산하 기관이 자체 예산을 기반으로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경우로 나뉘어진다.

이들 사무소가 하는 일은 자신들이 대표하는 미국의 각 주등 자치단체와 한국의해당 지역및 산업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이다.각 주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관광방문을 비롯해 무역및 투자 알선을 통해주정부의 이익을 도모하고 주지사를 포함한 고위층 인사들의 교류를 적극 추진하는 일이 이들의 주임무이다.

한마디로 자신들이 대표하는 각 주를 홍보하고 이들 주들의 재정 자립도를높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높은 물가를 자랑하는 서울에서 독립 사무소를 운영하는데는 상당한 예산이소요된다. 따라서 그같은 비용을 쓰는 서울 사무소 직원들의 활동이 필사적인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겠다. 기업과 관청을 들락거리는 것은 이들이 매일같이 하는 일상사가 됐다.

각 사무소간 홍보전도 대단하다. 지난 91년 3월 개관한 플로리다 주사무소는지금까지 꾸준히 한국과 거래를 원하는 기업체 명단을 담은 작은 책자 형태로 '뉴스레터'를 만들어 우리 업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

플로리다 주사무소는 주로 중소기업들의 판로를 열어주는데 열을 올린다. 사무소장인 최인수씨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생긴 플로리다주는 미국과 중남미 국가와의 교역을 위한 관문으로 중남미 시장을 개척하려는 기업들에게는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플로리다주 자랑에 여념이 없다.최씨는 "특히 이 지역 중소기업들이 밀집한 탬파-올랜도 지역에 널리 퍼져있는 광학업체들의 한국 진출을 위해 사무소가 열심히 뛰어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며 "액수로 정확히 계산할 수는 없지만 플로리다 주정부에서 서울 사무소에 대한 인식을 강력히 심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지방화 시대를 앞둔 우리에게 이들 사무소의 왕성한 활동 모습은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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