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장 김복동의원 출마할까〉

현재까지 1여(민자당) 1야(자민련) 다무소속 구도로 전개될 것이 예상되는대구시장 선거전에 변수가 등장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과 신민당의 통합움직임이 가시화됨에 따라 바로 김복동카드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지난 주말부터 금주 초반에 걸쳐 두 정당의 통합 논의가 진전됨에 따라 정치권 주변에서는 제1야당과 제2야당의 통합정당 단일후보로 김복동신민당대표출마설이 설득력있게 부상하고 있다.김대표 주변에서는 대구시장 출마설을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또 정치권에서는 김대표의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음에도 대구시장 출마설이 끊임없이 확대재생산되고 있는 형편이다. 신민당의 형편에서도 15개 시도지사 후보로 내세울 만한 인물이 금방 떠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언뜻 구미가 당기는 카드일 수도 있다.

한편 자신의 민주당내 입지 강화를 위해서도 통합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이기택민주당총재는 김대표 측에 통합정당의 공동대표와 대구시장 후보자리를 제안하고 있다고 한다. 민주당으로서는 지금까지 마땅한 후보가 없어 고민인 상태에서, 통합을 전제로 하지만, 김대표 같은 인물이 후보를 수락한다면 호박덩굴이 제발로 굴러들어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판단하는 듯하다.이같은 상황에서 과연 군소정당이긴 하지만, 야당의 대표가 1개 광역시의 시장선거에 입후보할 가능성이 있을까. 현재로서는 전망은 반반이다.김대표 주변인사들 사이에서는 상정가능한 카드로 보는 견해가 많다. 최근모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시장선거에 나설 경우 선두그룹에 낄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에 상당히 고무됐다는 소문도 있다.

하지만 당내일각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명색이 정당대표가 총선도 아닌 자치단체장선거에 나선다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당선가능성이 지극히 불투명하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김대표의 주가가한창 상종가를 치던 14대총선 당시와 비교할 때 그의 인기는 큰 격차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또한 당선되면 더이상 좋을 수 없는 일이지만 만일 낙선했을 경우, 통합정당내에서 신민당 출신들의 세력위축은 불을 보듯하고 자칫 당내에서 인책론까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위험성까지 안고 있다.신민당내 강력한 김대표 지지세력이기도 한 박철언전의원은 김대표 대구시장출마설과 관련, "주변에서 권유가 많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야당대표로 선출돼 중앙정치에서 큰 역할이 기대되는 김대표가 굳이 의원직까지 버리고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설 필요가 있는지 의문시된다"며 완곡한 반대의사를 표했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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