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환경오염 속수무책

러시아의 환경오염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최근 러 리아통신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는 4천만명이상의 주민들이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전하고 있으며, 러 연방 공중위생검역소의 자료에도 러전국에 산재해 있는 독성폐기물 종류가 15억t가량 산적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구체적 실례로 지난해9월 송유관 고장으로 발생했던 꼬미공화국 우스틴스크부근에서의 엄청난 양의 석유누출사건은 이제 봄철이 닥치면서 더욱 환경을 크게 오염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추운 겨울에는석유가 동결돼 오염의 위험성이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눈섞인 물과 함께 그 석유가 페쵸라강과 바렌츠해에 흘러들어 갈 것임은 주지의 사실로 되어있다.

러국가환경조사위는 지난 1일까지 그 지역의 석유오염을 제거시키기로 규정, 만료기간이 지났으나 아직 14㏊의 밀림, 늪지대가 석유바다속에 그대로 잠겨있는 것으로 밝혀져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최근 그송유관 한 구간에서 또 고장이 생겨 추가로 석유가 대량 누출되고 있다.

이 고장에 대해서도 코미넵치사 간부들은 각자다른 설명으로 서로발뺌을 하고 있으며 사태수습에 대해서 속수무책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TV방송은 특히 코미지역에 대한 환경오염을 우려해 자주 이지역상황을 방영하여 러 주민들에게 환경오염문제의 중요도를 인식시키고 있다.

러 TV는 '3~4주후면 해동이 시작돼 눈이 녹으면서 오염의 규모가 엄청날 것'으로 판단하고, 조속히 그 방지대책강구를 촉구하고 있다. 현재 IMF(국제통화기금), 국제개발은행 등지에서도이 지역 환경문제에눈길을 돌리고 긴급한 원조를 제공할 용의를 표명하고 있다.한편 시베리아 첼랴빈스크내 금지구역인 마야크 화학공장만 해도 방사능 함유량이 상상을 불허할 정도라 그오염방지에 60억루블을 일차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업이 급증하고, 국내생산이 무슨 제품이든 감소하고 있는 현실에서 오직 환경오염만이 곳곳에서 판을치고 있는 러시아의 오늘이다.

〈모스크바·송광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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