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PC통신 악용-신종범죄 날뛴다

"20대 여자를 조심합시다·"하이텔 천리안등 컴퓨터통신망에는 때아닌 범죄경계령이 발동됐다.'이원희사건'을 계기로 채팅(잡담)중에 만난 통신인을 믿지 말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것을 알리는 게시문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이원희는 지난 8일 컴퓨터통신에서 여자로 가장해 미혼남자들을상대로사기를 치다 경찰에 구속된 인물. 이는 대화방에서 '26세이상서울 미혼남자 외로운 사람 오세요'라는 제목을 내걸고 미혼총각을유인해 남자 9명에게 결혼자금으로 5천여만원을 뜯었다.

최근들어 컴퓨터통신을 통해 이러한 유형의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20대남자가 컴퓨터통신을 통해 처음 만난 여자를 성폭행했는가 하면꽃뱀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의 하소연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비할바는 아니지만,컴퓨터통신의'사고/팝니다'코너에서 벌어지는사기판매와 관련된 주장도 심심찮고 컴퓨터통신을 통해 이루어진개인및 단체의 약속위반에 대한 얘기도 심심찮다.

이제까지 그 유해성에 다소 논란이 있을수 있는 해커이외에는 범죄의 무풍지대였던 컴퓨터통신이 새로운 범죄의 무대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컴퓨터통신인구가 1백만명에 육박하고, 컴퓨터통신(사이버 스페이스)이 또다른 하나의 사회로 발전함에 따라 불거져 나오는 문제점들로 해석된다.

PC통신인들은 컴퓨터통신상에서, 특히대화실의 풍속도는 이같은범죄를 배태할 환경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연희씨(ID:HURHYUK)는 "대화실에서 여자같다 싶으면 다짜고짜 키크기부터 물어보고, 더 심한 경우에는 얼굴이 이쁘냐, 옷은 뭐 입느냐고 물어보는남자들이 너무 많다"며 통신인들의 예절회복이 시급하고말했다.

권은정씨(ID:LIBERO20)는"대화하는 상대방의 얼굴을 볼수도 없고 가명을사용할수 있는 컴퓨터통신의 특성은 범죄를 양산할수 있는 배경이될수 있다"며 전적으로 통신인의 도덕성밖에 믿을수 밖에 없다고 했다.결국 젊은 세대의 재기와 열정으로 가득채워져 있던 컴퓨터통신도갈수록기존 사회와 너무 닮아가고 있는 현실을 보게된다.

〈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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