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첨단의료기기 도입 바람

맥진, 문진 등 맥을 짚거나 환자에게 아픈 상태를 물어 진료하고 치료 및 처방을 내리는 게 고작이었던 한방의료계에 컴퓨터로 진료하고기기를 이용한 치료를 하는 등 첨단의료기기 도입 바람이 일고 있다.요즘 웬 만한한약방에는 맥진기와 그래프 형태로 환자의 신체(손·발 부위)이상유무를 체크할 수 있는'양도락'등은 필수적으로 갖추고 있으며 초음파를 이용해 뇌혈관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뇌혈류측정기',컴퓨터로 통증과 마비부위를 치료하는 '아크로톤' 등 오히려 양방을능가하는 수준의 첨단기기를 이용하는 한의사들이 늘고 있다.최근 제성한방병원이 대구지역 한약방과 한방병원에서는 처음으로이스라엘제 뇌혈류 측정기를 도입했다. 뇌혈류측정기는 초음파의토플러 원리를 이용, 두개골을 투과해 뇌혈류를 측정하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뇌혈관의 이상유무를 진단, CT나 MRI 등을 이용한 뇌혈관조영촬영술을 하지 않고도 뇌졸중(중풍) 등 뇌혈관질환을 사전 진단할수 있는 첨단기기다.병원측은 지금까지 이 기기를이용, 1백여명의 환자를 진단한 결과90%이상의정확도를 나타냈으며 입원해 동맥에 도관을 집어넣는 준 수술적 방법인 뇌혈관조영촬영술에 비해 훨씬 간편하며 검사비도 10만원정도로 MRI 등에 비해 비교적 싼 편이라는 것.

또한 불교한방병원 등 지역내상당수 한방병원에는 건식공기샤우나진동마사지 공기사워 등으로 근육통 두통 등 통증을 치료할 수 있고 혈액순환을 도와 주는 '알파마사지기'와 전자침으로 체내에 전류를 통하게 해 지방질을 분해, 지방질을 제거하는 비만치료기 등을 갖추고 있다.

컴퓨터로 통증부위에 미세전류를 흐르게 해 요통 신경근육통 타박상수족마비및 각종 마비성질환을 치료하는 '아크로톤'이라는 통증마비해소 치료기도 보편화됐으며 척추교정기를 이용한 추나요법도 한방에서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환자의 혈액을 채취,자동으로 체크하는 자동혈액분석기도 상당수한방병원에서 사용중이다.

이같은 첨단의료기기는 비싼 외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종합병원 등양방쪽에서는 시설투자의 어려움등으로 선뜻 도입하기를 기피하는 반면, 한방에서는 진맥과 치료의 정확성을 기하고 양방과의 환자유치경쟁 차원서 첨단기기 도입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한방의 첨단의료기 사용을 두고 한때 양방측에서는 영역침해라는 주장을 제기, 심한 반발을 보였으며 현재까지도 이문제는 논란을 빚고있지만 환자입장에서는 오히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어 반기는 기색이다.

이기원 제성한방병원원장은"혈류측정기 등은 환자상태에 따른 정확한진단이 가능하고 중풍 등 뇌혈관질환의 진행상태를 예견할 수 있으며아크로톤 등은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고 치유기간을 단축시키는 장점이 있다"며 "한방측의 첨단기기 도입은 의료서비스 개선차원에서도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홍석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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