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 크메르 루주 게릴라가 '어둠으로부터 해방'을 외치며 프놈펜을 함락,친미 론 놀 정권을 무너뜨리고 캄보디아를 킬링필드(살육의 땅)로 전락케한지가 17일로 20년을 맞는다.폴 포트의 크메르 루주 정권은 국민개조라는 미명하에 과거 론 놀정권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지식인,정치인,외국인은 물론이고 노동자,농민,부녀자,어린이 할것없이 닥치는 대로 죽였다. 그 숫자는 1백만이 넘는 것으로 추산 되고있다. 캄보디아의 지도자들이 아직 4월17일을 '승리의 날'로 기념할 것인지아니면 '증오의 날'로 부를것인지를 결정하지 못하고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 54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후 노로돔 시아누크(중립)-론 놀(미국)-폴 포트(중국)-헹 삼린(베트남·구소련)-유엔과도통치-시아누크(중립)로 지도자가바뀌면서 이데올로기의 교차속에 국가로서의 방향감각마저 잃고 두차례의 인도차이나 전쟁에휘말렸던 캄보디아는 특히 수많은 동족을 무참히 학살한 크메르 루주의 이같은 만행이후 계속된 국력의 소진,동족끼리의 반목과 증오,살상으로 엄청난 대가를 치러왔다.
비록 지난 93년 유엔감시하의 총선을 통해 라나리드(시아누크의 아들)와 훈센을 공동총리로 하고 시아누크를 국왕으로하는 새로운 입헌군주체제를 탄생시켰지만 총선에 불참한 크메르 루주는 그들에대한 현캄보디아 정부의 불법화선언에 맞서 키우 삼판을 지도자로하는 독자정부를 수립하고 오늘도 태-캄보디아 국경에서 프놈펜정부군을 상대로 일전을 계속하고있다.킬링필드-캄보디아의 비극은 두개의 잘못에 의해 비롯됐다. 그 하나는 지도자들끼리의 끝없는 증오였고 다른 하나는 미국의 실책이다. 특히 미국의 실책은 우파의 론 놀장군을 조종,쿠데타에 의해 시아누크의 중립정책을 쓸어버린데 있다. 닉슨행정부는 월맹군이 캄보디아영토를 통해 월남쪽으로 병력과전쟁물자를 나르던 호치민(호지명)루트를 분쇄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캄보디아에 우파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지원했던 것인데 결과적으로 이것이 캄보디아의 비극을 자초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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