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학자 김광순교수(경북대, 동방한문학회장)가 '서옥설'(서옥설)'순금전''견한록''뎡각록''청싸전'등 조선시대 필사본 고소설 18종, '옥린몽'등 고소설 이본 2백여종을 국내에서 처음 공개, 국문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김교수는 지난 93년에 출간한 '김광순 소장 필사본 한국고소설전집' 제1질20권)에서 '옥란전''다람전'등 미보고된 12종의 고소설을 공개한데 이어 같은 전집 제2질 20권(21~40)에서 또다시 18종의 고소설을 추가공개함으로써국문학사상 이본소설 5백여종, 알려지지않은 고소설 30여종을 발굴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에 공개된 '서옥설'은 김교수가 십여년전 경북 성주지방에서 발굴한 국내 유일본으로 조선조 후기 사회의 부정부패와 무능한 재판관을 쥐를 통해풍자한 작자 연대미상의 한문본 의인소설이다. 1930년대 경성제국대 김태준교수는 '조선소설사'에서 이 소설이 창경원 장서각에 있다고 책이름만 소개했었지만 6·25때 소실돼버렸었다. '서옥설'은 한지에 세로 29cm, 가로19cm, 총 65면, 각 면 10행, 정자체이다.
"북한문학사에서 '조선소설사'를 인용, 서옥설을 '재판받는 쥐'로 명명하고작자를 백호 임제로 간주하여 16세기 작품이라고 한 것은 오류"라고 김교수는 주장했다.
서옥설외에 '순금전''청싸전''뎡각록''견한록''양추밀전''임시각전''혀유록'등이 새로 발굴됐다.
이종소설중 이번에 새로 보고된 '옥린몽'은 숙종 영조시대 문신 이정작이 쓴장회소설(연작소설)로 '사씨남정기'와 유사한 7권짜리 한글본 대하소설이다.여부인이 유부인을 질투하여 모함하나 결국 유부인이 승리하고 그녀의 선처로 여부인이 회개한다는 옥린몽은 고소설 가운데 가장 복잡하게 구성해놓은작품중의 하나이다. 일부다처제에서 여성들의 질투심과 시기심에서 야기되는풍파와 비극을 담아 권선징악적인 고소설의 공통적인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한 쟁총형 가정소설(가문과 가문간의 사랑을 다루는 소설)이다. 이종 한글본외에 한문본 옥린몽 이종도 발굴됐다.
서울대 김진세교수는 "김광순 소장 필사본 한국고소설전집은 우리 국문학사에 남을 노작이며 국문학의 영역확대는 물론 한국고소설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될 것"이라고 평했다.
7백여종의 필사본 고소설을 소장하고 있는 김광순교수는 "이번 출간이 국문학 연구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조만간 3질도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알려진 국내 고소설은 1천3백여건인데 이 전집발간으로 신발굴 30종, 이본 4백70여종을 추가하게됐다. 〈최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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