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석유 부분판매 허용-이라

사디 마흐디 살레 이라크 국회의장은 17일 이라크가 석유를 팔아 식품과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검토하기 위해 의회 내에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이날 관영 이라크통신과 회견한 살레 의장은 이라크의 부분적인 원유판매를허용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거부한다는 이라크측의 태도 표명에 대해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유엔사무총장이 이를 재고하라고 촉구한지 몇시간만에 이같이 밝혔다.

살레 의장은 이같은 '미국의 결의'를 논의하기 위해 여러 위원회가 구성됐다고 밝혀 당초의 거부의사와는 달리 이라크 당국이 유엔 결의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시사했다.

지난 15일 유엔 결의에 거부의사를 밝혔던 살레 의장은 위원회가 일부 관리들과 유엔결의에 관해 논의한 뒤 10일 안에 이에 관한 보고서를 본회의에 제출한다면서 날짜를 밝히지 않은 채 의회는 이에 관해 표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라크 당국의 거부의사를 번복하는 이같은 발언은 이전의 사례에 비추어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보인다. 이라크 의회는 지난 15년 동안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나 내각의 결정을 뒤집은 일이 없다.

이보다 앞서 이라크 각의는 지난 15일 사담 후세인 대통령 주재로 회의를 열어 유엔결의가 이라크의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거부하기로 결정었다.

유엔 안보리는 이라크가 원유를 판매한 대금 가운데 30%를 쿠웨이트 침공 희생자에게, 13%를 이라크 내 소수 쿠르드족에게 사용할 것을 전제조건으로 이라크의 부분적인 원유판매 허용을 의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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