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합SW 만든다

국내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업체인 한글과 컴퓨터사가 미국의 로터스사와 합동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국내시장장악을 저지하기 위한 싸움에 본격적으로나섰다.한글과 컴퓨터와 로터스는 최근 각사의 간판제품인'아래아한글 3.0'과 '로터스 1-2-3 R5K'를결합한 새로운 통합소프트웨어를 개발키로 합의했다.양사의 전략적 제휴는 소프트웨어업계의 공룡 마이크로소프트의 통합패키지인 'MS오피스4.2'에 대항하기 위한 공동전선의 성격이 짙다고 할 수 있다.앞으로 단일 품목으로서는 시장성을 내다보기 어렵고 사무실에서 사용되는소프트웨어를 망라하는 통합패키지가 주력상품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자연스레 두 업체의 합작이 이루진 것이다.

한글과 컴퓨터사는 이제껏 10여종의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내놓았지만 아래아한글을 제외하고는성공작이 없었다. 지난해 7월에 초보자용 통합소프트웨어'한아름'을 발표했지만 사용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을 정도의 흉작에 그친게 무엇보다 고민스러운 점이었다.

이찬진사장은"장래 국내 대표적 소프트웨어회사의 위치를 고수하려면 사무실용 통합패키지의시장확보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로터스사도 국내에선 한글과 컴퓨터사의 경우와 비슷하다. 대표적 스프레드시트 제품인'로터스1-2-3'는 제몫을 했지만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의'MS오피스'와 맞붙기 위해 발표했던 사무실용패키지 '한글 스마트슈트2.0'은 실패작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도스와 윈도즈라는 운영체제를 독점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앞세워 사무용소프트웨어시장의 활로를 활발히 개척하고 있다.

제품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여타제품에 비해 앞서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8월발표한'MS오피스4.2'는 워드프로세서인'한글워드6.0'스프레드시트(계산용)'한글엑셀5·0' 프리젠테이션(전시용)'파워포인트4.0' 전자메일0'한글메일3.1'등 4개의 소프트웨어를 묶어놓은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지난해 미국에서의 폭발적인 히트에 힘입어 최근들어 국내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개시했다. 전국순회세미나를 개최하는가 하면특유의 덤핑판매는 물론 유사제품에 대해서도 업그레이드해주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얼마후면 1대2의 싸움이벌어지겠지만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우세가 점쳐진다는 평가다. 어쨌든 사무실용 통합패키지시장을 놓고 업체간의 불꽃튀는격전은 피할수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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