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머리를 닮고, 펠레의 운동신경을 가진 아이가 과연 생겨날수있을까. 여기에 베토벤과 피카소의 재능을 덧붙인다면 어떨까.이 아이는 동서고금에서 찾아보기 힘든 다재다능한 인간이 될지 모른다. 공상과학소설에서나 볼수있을 이야기일듯 하지만 현대과학은 이같은 아이를 얼마든지 주문생산(?)할수 있을 정도에 이르고있다.유전자조작을 통해서는 얼마든지 인간의 재능과 신체를 마음대로 조작할수있고 바꿀수도 있다.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 생산라인에서 공산품을 찍어내듯인간을 만들수 있는 것이다. 엄청난 반인륜적인 기술과 사고가 범람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있는 셈이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생명공학의 핵심사업으로 진행중인'게놈프로젝트'를 살펴보면 쉽게 추론할수있다. 게놈(genome)은 한 생물이 갖고 있는 유전정보의집합체를 일컫는 말인데 게놈프로젝트란 염색체내의 유전인자위치를 알아내는 작업이다.
인간의 유전자위치를 하나하나 찾아내 지도로 나타내면 개인의 독특한 유전정보를 한눈에 볼수있다. 지난 15·16일 이틀간 삼성의료원대강당에서 열린삼성의료원-미국 존스 홉킨스의대 공동심포지엄에서 의학유전학의 창시자인빅터 맥커식박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미국에서는 인간의 유전인자로 추정되는 6만~7만개가운데 5%(3천2백개)의 위치가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휴먼게놈프로젝트가 끝나는 2005년에는 인간의 유전성질환의예측에 긴요하게유용할수 있다고 지적했다.
휴먼게놈프로젝트에 따라 인간의 유전자지도가 완벽하게 작성되면 인자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뱃속에 있는 태아의 특질조차 바꿀수 있는 것이다.또 인간복제도 인간의 생명질서를 파괴할 수 있는기술이다. 93년 미국 조지워싱턴대 연구팀이 배아를 복제해 사실상 인간복제에 성공했고, 국내에서도올해초 복제젖소송아지가 태어나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게놈프로젝트에 인간의 복제기술까지 결합된다면 어떻게 될까. 장차 군인이될 아기를 시험관에서 만들어내면서 호전성과 강인한 체력을 지닌 '군인형인간'으로 만들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간의 존엄성은 없어지고 생명질서도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인간 스스로가 존경받기를 포기하는 셈이다.
게놈프로젝트는 미국 유럽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치열한 경쟁속에 활발한연구를 벌이고 있고 얼마후면 그 성과물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인류는 언제나 인간에게 쓸모있는 연구성과물을 오도된 방향으로 사용해 온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다. 첨단생명공학이 의학과 유전자치료등 인간에게 바람직한 쪽으로만 사용되길 기원하는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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