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이 일부 시도지사 후보선정을 둘러싸고 당지도부와 여권핵심부의 '지침'대로 추진이 되지 않아 속앓이를 앓고 있다. 민자당은 당무회의 보고를위해 19일 열린 공천심사위에서도 이들 지역에 대한 결론을 유보했다.이들 지역은 민자당으로서는 하나같이 부담스러운 지역이다. 민주계 인사를내정한데 대해 민정계에서 강력히 반발,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인천·경기·제주와 마땅한 후보감을 찾지 못해 결정이 미뤄지고 있는 서울과 대구등 5개지역이 여기에 해당된다.다른 10개 지역은 단일후보 추천지역이라 이변이 없는한 내정된 후보가 그대로 확정될 전망이다. 그리고 이들 지역은 승패의 전망이 워낙 뚜렷한 지역이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유보지역 5개는 선거의 전망도 불투명한 곳들이다. 그만큼 민자당으로서는 답답한 노릇이다.
우선 인천의 경우, 민주계출신의 최기선전시장 내정과 경선불발을 노리는 핵심부의 뜻과는 상관없이 민정계의 강우혁의원은 17일 "당이 납득할 수 있는이유없이 경선을 거부한다면 탈당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당으로서는 설마설마하다 뒤통수를 맞은 격이다.
민주계인 김운환조직위원장은 "강의원은 지역에서 조차 인기가 떨어지고 있고 재산공개때도 문제점이 지적됐던 인물"이라고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당으로서 뾰족한 묘수가 없다. "설마 스스로 탈당을 하기야 하겠느냐"고 믿고 있는 정도다.
상황은 경기나 제주도 마찬가지다. 민주계 출신의 이인제의원(경기)과 강보성(제주)전의원을 무경선으로 후보를 추대하려는 핵심부의 뜻과는 상관없이임사빈의원, 정동성전의원(경기)과 우근민전지사(제주)는 "특정인을 공천하기 위해 경선을 하지 않겠다면 당과 국민을 속이는 처사"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우전지사는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인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임의원과 정전의원도 비슷한 입장이다.여권을 답답하게 하기는 후보자를 정하지도, 비슷한 인사들을 물망에 올리지도 못하고 있는 서울과 대구도 마찬가지다.
서울시장의 경우 민주당이 벌써 조순전부총리를 부각시키며 바람을 잡고 있는데 반해 민자당은 당내인사로 해야할지 아니면 영입을 해야 할지, 영입을한다면 어떤 사람이 좋을지도 판단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사람마다 이야기가 다르다. 당이 마땅하다 싶어 출마를 권유하면 모두 설레설레 고개를 내젓는 형편이다.
대구시장후보도 아직 오리무중이다. 조해녕전시장카드를 마련해놓은 실정이나 아직 내부적으로 '다른사람을 한번 찾아보자'는 의견도 강한 형편이어서'누가 될지 모른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결국 시도지사 후보자 경선제도는 아예 실시해 보지도 못하고 좌초될 위기에처해 있고 그 와중에서 당내의 계파간 갈등을 증폭시키는 엉뚱한 결과만 낳았다.
또 매끄러운 일처리를 못하고 있는 지도부에 대한 불만도 증폭되고 있다."결전을 앞두고 뭉쳐도 시원찮을 판국에 내분만 자꾸 조장되는 현실은 선거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는 것이 민자당 인사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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