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광수교수 바슐라르 펴내

불문학자 곽광수 교수(54·서울대 사대 불어과)가 상상력 연구로 유명한 프랑스 철학자이며 문학연구가인 바슐라르에 대한 연구서인 '바슐라르와 문학비평'을 내놓아 화제다.60년대말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됐으나 명성에 비해 정작 이론에 대해서는 잘알려져 있지 않은 바슐라르에 대한 곽씨의 이번 저서는 그의 20년 연구의 첫결정판. 이 책은 두 부분으로 나눠 제1부에서는 바슐라르의 상상력 이론을직접적으로 다룬 글들을 모았고, 제2부에서는 김현승과 프랑시스 잠의 시등실제비평에 적용한 평문들을 수록했다. 곽교수는 상상력의 독자적인 작용을가능케 하는 것은 심리학자 융이 '원형'이라 명명한, 인간 정신의 가장 깊은심층을 지배하는 근본적인 이미지로, 인간의 상상력은 이를 이상으로 삼아합일점에 이르렀을 때 감동 또는 희열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곽교수는 "바슐라르의 상상력 이론에는 서로 별개의 것으로 보이는 세가지사상, 즉 사원소론, 이미지 현상학, 원형론이 서로 얽혀 있는데 이것을 분리해 파악, 잘못 이해한 연구결과를 국내뿐 아니라 프랑스에서도 많이 내놓고있다"며 "앞으로 우리 평단의 몽매주의적 경향을 드러내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과학철학자에서 문학연구가로 넘어간 바슐라르(1884~1962)는 37년 '불의 정신분석'에서 불에 관한 근원적 이미지를 추출해 인간의 심층심리적 진실을파헤친후 이어 '물과 꿈'(40년) '공간의 시학'(57년) '몽상의 시학'(60년)'촛불의 시학'등을 잇달아 냈는데 국내에 거의 번역돼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