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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조선족 5세 박미하일씨 소설 출간

18세기에 러시아로 이주한 조선족 이민 5세인 박미하일씨(48)가 초기에 러시아로 이주했던 조선인, 즉 '까레이스끼'의 유민사를 그린 소설 '해바라기 꽃잎 바람에 날리다'(새터 펴냄)를 내 화제다.'해바라기 꽃잎 바람에 날리다'의 등장인물들은 자신들로 하여금 고향을 떠나게 만든 조선과 악덕지주를 원망하고 있지만 늘 불안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중에도 고향을 향한 그리움과 희망을 끝까지 잃지 않는다. 또 다른 장편소설인 '천사들의 기슭'은 대도시에 사는 젊은 화가에 대한 이야기로 자전적인 소설. 이 소설은 획일적인 문화정책, 말살돼 가는 인간성, 개인에 대한집단의 폭력, 무능한 정부등 많은 것에 대한 증오를 드러내고 있다. 그럼에도 인민들의 가슴 속에는 늘 푸르른 기슭에 대한 열망이 살아 있으며 끈끈한연대감과 사랑이 숨쉬고 있음을 그리고 있다.

우즈베크 공화국 타슈켄트 근교에서 태어난 박씨는 타지키스탄 미술학교 졸업 후 시베리아등 러시아 전역을 유랑하며 그림그리기와 창작에 열중해 왔는데, 그의 작품들은 중앙아시아 특유의 애잔한 우수가 배어 있긴 하나 인간에대한 깊은 신뢰와 애정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93년과올해 서울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역자 전성희씨는 고려대 노문학과 졸업 후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러시아 문학을 전공했으며 95년 매일신문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됐다.〈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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