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본 뺑소니 검거율 70%

뺑소니 교통사고가 1만건을 돌파한 한국의 검거율이 50%선에 머물고 있는데비해, 차량이 훨씬 많은 일본은 발생건수가 7천건 미만일 뿐더러, 검거율이70%선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뺑소니 검거율이 높은 것은 각종현장자료를 정밀분석하는 과학수사 때문으로 밝혀졌다.일본경찰청이 최근 발표한 94년도 뺑소니사건 통계에 따르면, 전년도보다 2백59건이 줄어든 6천9백48건으로 4년만에 7천건대를 밑돌았다. 그중 사망사고는 4백15건이었는데, 경찰에 의해 범인이 잡힌 것은 4백8건에 달해 사망뺑소니사고 검거율은 전년보다 8.9%포인트나 높아진 98.3%에 달했다. 사망이외의 부상사고를 포함한 뺑소니사건 전체의 검거율도 전년 대비 1.3%포인트가 높아진 69.6%로, 범인의 3분의2이상이 붙잡힌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의자동차 보유대수는 총6천5백만대가 넘는다.

경찰의 검거율이 이같이 높은 것은 수사의 과학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오사카(대판)부경찰은 작년에 '디바이스기호검색시스템'을 개발했는데,이는 자동차의 방향지시기와 헤드라이트등의 현장에 떨어진 부품번호에서 차종과 형식, 제조시기등을 신속·정확하게 밝혀낼 수 있는 컴퓨터추적시스템이다. 경찰청은 이 시스템을 전국 각현경찰에 장비토록해 운용한 결과, 50건에 달하는 뺑소니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자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이밖에 사고현장 주변의 모발을 채증해 DNA감정을 벌여 범인을 잡은적도 있으며, 뺑소니현장에 남은 페인트와 차량파편, 타이어 궤적등 모든 잔류물을 철저히 정밀분석,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범인 검거에 나선다.한편 한국은 뺑소니사고가 매년 늘어, 작년의 경우 총1만2백25건(사망자 6백57명)으로 26년만에 8배나 증가, 처음 1만건을 돌파했음이 밝혀졌는데, 검거율은 50.8%에 그쳤다. 93년에는 9천1백53건(사망자 6백47명) 발생에 검거율은 44.7%였다. 〈도쿄·김종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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