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둑-제13기 대왕전 2차예선 결승

▨역습을 당하고서구단은 손오공이란 별명답게 바둑 또한 신출귀몰하고 변화무쌍하다.대국의 비중을 떠나 언제나 자기소신껏 둔다.

마치 여의봉을 휘두르듯 그의 바둑은 항상 어지럽다.

호방한 구상, 대담한 행마, 독특한 감각등은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만큼 돋보인다.

이런 점은 그의 매력이자 많은 팬들의 인기를 끄는 요소다.그러나 아쉬운 점은 지구력이 부족하고 김희중팔단과 함께 지나친 속기가 큰결점이다.

서구단은 80년대 초만해도 '조·서'에 가장 근접할 수 있는 인물로 지목되었다. 이들의 성곽 근처에 간단없이 출몰했으나 '그 다음 행동'을 보여주지 못했다.

백16의 갈라침은 흑의 동태를 본 수.

이에 흑17은 '가'로 뛰어 백19, 흑21이 가장 보편적인 길이다.흑17, 19로 밀어둔 후 21은 적극성을 띤 수인데 백22때 문제가 발생한다.백22는 지나가는 걸음에 흑'나'를 강요한 것이나 무심코 23을 젖히는 바람에의외로 백24의 강한 반발수가 생겼다.

흑27은 고육지책.

29로 백한점을 잡는 것은 백'나' 되몰아 넘어가면 싱겁다.

백30, 물살을 가르듯 나와 흑은 초반부터 큰 실점을 한다.

〈양현모〉

(강평:하찬석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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