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북의 평양축전 횡포

20일 북경 그레이스 호텔.호텔 1층 로비에는 7명의 북미한인교포들이 북한측과 심한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것은 평양축전참가를 위해 며칠전부터 꾸역꾸역 이 호텔에 몰려들고있던 북미교포들에게 그간 북한측이 약속했던 바와는 달리 일부 참가자들에게 돌연 비자발급거부를 일방적으로 통고함으로써 일어나게 된 것이다.북한측은 이번 평축 방문을 위해 북미 4개 창구중 하나인 토론토로부터 신청자 1백29명을 승인, 개인당 2천1백달러(미화)라는 금액까지 수령한뒤 나중그와같은 결정을 내린것이니 참가해당자들에겐 무척 당황할 수 밖에 없는 노릇.

북한측으로부터의 7명에 대한 갑작스런 취소발표 명단중에는 신청자 부부들중 남편 또는 부인중 한명에게만 입국을 허용하는 비인도적 처사내용도 3건이나 되고 있다.

또 접수된 돈은 돌려주지않고 이왕 낸 돈이니 북한에 그대로 헌납하라는 등의 후안무치한 언사와 함께 "나중에 계산하자"는 식으로 결국 돈을 돌려주지않는 행위를 취했다.

문제는 민주제도하에서는 즉시 고소감이고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이런 현상이 북한측은 억지와 뻔뻔스럼속에 그대로 행해지고 있다는 슬픈 사실이다.단지 22명의 축전참가자들인 남미교포팀이 북한측 행위에 강력항의, 평양축전참가를 보이콧하자고 주장했다가 다른 북미교포들로부터 외면당해 무산됐을 뿐이다.

캐나다 토론토 창구로부터 접수된 1백여명의 신청자들을 분석해보면 90%이상이 이산가족자들로 밝혀져 있다. 한 이산가족 노인은 기자에게 "이런일은 처음이 아니나 어쩌는 수 없다"며 "이들의 제멋대로식 행동은 괘씸하나 북한내가족들에 대해 영향을 끼칠까 두려워 하라는 대로 끌려다니고 있는 식"이라고 혀를 차고 있다.

북한의 몰염치한 사고방식과 고집, 맘에 안들면 항상 극단적인 위협과 공갈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해 국제적으로도 계속 말썽을 빚고있는 이 헐벗은 독재국가가 최소한의 진정한 민주제 기본이나마 갖추게 될때가 언제가 될는지아득하기만 하다. 남북으로 갈린지 어언 세월은 반세기가 흘러갔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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