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역센터 악몽 재연 전미 공포

오클라호마 시티 폭파테러로 전 미국이 테러의 공포에 떨고 있다.지난 93년 2월 세계무역센터 폭탄테러의 악몽이 오클라호마 시티에서 재연되면서 늘어만 가는 사망자수 만큼이나 공포가 배가되고 있는 것이다.아직까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그럴만한 단체는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폭발사건이 세계무역센터 폭파테러 배후조종자로 람지 아메드 유세프가 2개월전 파키스탄에서 체포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체포에 대한 보복이란 것이다. 또 두 사건의 수법이 비슷한 것도 이러한 추정을 가능케 하고 있다.존 메거 연방테러국장도 "두 사건의 발생시간 및 사용된 폭약량, 범행수법이비슷하다"고 말했다.

우선 렌터차량을 이용한 무차별 폭탄테러의 수법이 일치하고 있다. 미연방수사국(FBI)은 알프레드 머라 연방건물 주차장에 서 있던 미니밴에서 폭발이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역센터의 폭발에도 미니밴이 쓰였다. 당시 경찰은 폭발현장에서 미니밴의번호판을 발견, 이를 추적해 뉴저지의 한 렌터카센터에서 단서를 찾아냈다.렌터카센터에 찾아가 차를 분실했다면서 4백달러의 임대보증금을 찾기위해제출한 아랍청년의 관계서류에서 폭발물에서 흔히 발견되는 질산염이 검출된것.

경찰은 이번 오클라호마 시티의 폭발현장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미니밴의 차축을 사건의 중요한 단서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차축이 달라스지역 렌터카센터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폭발물의 위력을 잘 알고 있는 훈련된 전문가의 소행이라는 점에도 이견이없다. 경찰은 알프레드 머라 빌딩 앞에 3·5m 깊이의 웅덩이를 만든 이번 폭발이 4백50~5백40㎏ 정도의 폭발물을 실은 자동차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단정짓고 있다. 이것은 무역센터에서 쓰인 양과 일치한다. 당시 화학비료와 중유를 이용해 만든 재래식 폭발물이었으며 오클라호마 시티의 폭발물도 재래식일 가능성이 큰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NN-TV도 연방수사관의 말을 인용,초반 수사 결과 지난 무역센터 폭파당시 이용됐던 폭발물과 마찬가지로 연료용 기름등으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발생시간이 바쁜 오전시간인 것과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대량학살을 노린 것등이 두 사건의 연관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이 폭탄테러가 92년과 94년 아르헨티나에서 일어난 이스라엘대사관과유태인 교민회관 폭탄테러사건과 유사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김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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