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국가간에 주고받는 문서에 사용되는 낱말들은 상대국의 체면이나 기분을상하지않게 신중하게 골라야하는 것은 기본적인 외교상식이다. 그러나 이런상식이 힘의 우월에 자만하고있는 강대국들에 의해 종종 짓밟히는 경우가 있다. ▲어제 우리 법무부에는 미 법무부로부터 매우 오만불손한 문구로 작성된 공문서가 전달됐다고 한다. 미국서 죄를 짓고 재판받던중 국내로 도피해온 한국청년에 대해 '한국수사기관은 손대지 말라'는 내용이다. 우리의 수사와 재판은 공정성등을 믿을수 없다는 요지였다. ▲이와 비슷한 무례한 공문은 지난 1월 주한미군당국이 우리 경찰청장앞으로 보내 우리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적이 있었다. '미군관련 범죄에 대해선 공개하지 말라'는 마치 명령같은 협조공문을 보낸 것이다. 미법무부의 협조공문과 말투가 비슷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되지 않아 미법무부의 요청은 있을수 없는 행동이다. 국내에서 죄를 짓고 미국으로 달아나 활보하고 있는 사람이 많아도 우리가 이들을 잡아오지 못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지금까지 이문제를 미국이 협조한 것도 별로 없다. ▲이처럼 우리에게 협조한 것이없는 미법무부가 일방적인 요구를 하고있는 것은 국가간에 지켜야할 예의를아랑곳 않은 행동이다. 최대한 정중해야할 협조공문이 무례한 말들로 가득한것은 협조보다는 강요로 밖에 볼수 없다. 우리는 매우 불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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