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르완다난민 8천명 학살"

르완다 남서부 키베호 난민촌에서 정부군에 의해 8천여명의 난민이 살해된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23일 총격전이 재발했으며 정부군은 잔류 난민 8천명을 인근 마을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유엔 관계자들이 전했다.르완다 주재 유엔 난민지원단(UNAMIR)의 마크 맥케이 대변인은 22일 르완다정부군의 무차별 총격으로 키베호 난민촌에서 대부분 후투족인 난민 5천여명이 숨진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도 키베호 난민촌에서 발생한 정부군의 총격과난민들의 도피과정에서 5천-6천여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부상한 것으로 자체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엔 관계자들은 비공식 보고를 인용, 사망자가 8천명에 이를 것으로추산했다.

유엔난민지원단은 23일 오후 유엔의 사망자 공식집계를 수정, "사망자수를과학적으로 집계한 결과 약 2천명으로 줄어들었다"고 발표했으나 이처럼 사망자수가 대폭 줄어든 배경에 대해선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파스퇴르 비지뭉구 르완다대통령은 학살현장을 시찰한뒤 "언론보도가 과장됐다"며 "사망자는 3백명 정도" 라고 주장했다.

포스텡 트와지라뭉구 르완다총리는 벨기에의 RTBF라디오와 가진 회견에서 정부군의 발포로 인한 사망자수를 4천명선으로 추정했으며 진상 조사결과 정부군의 계획된 공격으로 밝혀질 경우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약속했다.주로 투치족으로 구성된 르완다 정부군은 지난 18일 난민촌 폐쇄결정에 따라후투족 난민들을 중부 고지로 강제 이동시키기 시작한데 이어 이날도 키베호난민촌의 후투족 잔류 난민 8천명을 인근 부타레 마을로 이동시키고 있다고유엔측은 밝혔다.

한편 에릭 데리키 벨기에 외무장관은 키베호 난민촌 학살사건과 관련, 르완다군의 잔혹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히고 르완다 당국이 유엔과 사전협의 없이 난민촌을 폐쇄키로 한데 대해서도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키베호 난민촌은 르완다 종족분쟁으로 발생한 25만명의 난민들을 수용하기위해 프랑스정부가 이지역에 세운 9개의 난민촌 가운데 최대규모로 주로 후투족인 12만명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었다.

후투족 난민들은 투치족이 주축이 된 반군이 지난해 후투족 주도의 정부를전복시키고 집권하자 과거 자신들의 만행에 대한 투치족의 보복을 우려해 이곳 집단 수용시설로 피신했었다.

그러나 난민촌을 건설한 프랑스가 지난해 르완다에서 병력을 철수한뒤 르완다정부군은 난민촌이 과거 후투족 정권에 충성하는 게릴라들의 배후기지로활용되고있다며 난민촌 폐쇄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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