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원우 중편소설 '안팎에서 길들이기'

속물적 삶과 물신숭배적 가치관을 날카롭게 비판해온 대구 출신 중견소설가김원우씨가 중편소설집 '안팎에서 길들이기'(문학과 지성사 펴냄)를 내놓았다.기본적인 인간관계는 물론 가정과 직장, 학문과 예술까지도 속화되고 있는과정을 그리면서 그 원인의 뿌리를 캐는 표제의 중편, '이미지의 임자' '식민지 주민의 눈' 등 3편을 실었다. 이들 중편들은 모두 소설가를 주인공으로등장시킨 '소설가 소설'이며, 소설 속에 소설을 끼워넣은 '액자소설'이라는점도 특징이다.

해설 '소설가의 소설론'을 통해 문학평론가 김인환씨(고려대 교수)가 풀이하고 있듯이 상상보다는 경험에 더 많이 의존하는 김씨는 경험한 사건들을 여러 단위로 쪼개어 소설 속에 적절히 배치하고 경험을 신빙성있게 하기 위해필요한 경우에만 상상을 끼워 넣기도 한다.

표제작 '안팎에서 길들이기'는 중산층 부부와 그를 둘러싼 주변인물들을 비디오로 찍어낸 듯한 묘사를 통해 소시민의 속물화 과정을 파헤친다. 집 안팎에서, 세상의 겉과 속에서 속물화되는 과정 그리기, 주인공을 과보호하지는말고 감상주의에 빠지도록 방치하지 말 것, 아내를 최대한 희화화할 것 등이주내용이다.

'이미지의 임자'는 주인공이 화가들의 모임에서 얻은 정보와 느낌들을 소재로 각기 다른 내용을 쓴다는 이야기이며, '식민지 주민의 눈'은 평생 자신만을 위해 살아온 원로화가의 삶을 통해 문체나 수사보다는 시각과 관점, 시선과 눈의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는 소설론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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