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 시티 폭탄테러의 희생자와 피해자가 한둘일까 마는 아브라함아마드(31)만큼 억울한 피해자가 또 있을까.그는 최초 용의자로 영국 런던의 히드로 공항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됐다. 무혐의로 풀려난 요르단 출신 중동인. 집수리를 위해 비디오카메라와TV 코드,망치를 가방에 넣어 가다가 폭발물부품으로 오인 받아 극악무도한테러범이 될뻔한 운나쁜 사나이다. 아마도 그가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것은 오로지 중동인에다가 고국 요르단이 못사는 탓이었는지도 모른다.그는 지난 19일 공교롭게도 테러 발생직후 오클라호마를 떠났다. 테러가중동테러단체의 소행일것이란 풍문이 가장 그럴듯하게 떠돌던 때 '테러의땅'을 떠난 것. 그때만 해도 그는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테러가 발생한 줄도몰랐다.
영국이민국은 '오클라호마시티'와 '중동인', '요르단행'에 의심을 갖고 그를 체포해 수갑을 채워 4~5시간에 걸쳐 심문했다. 이때 이미 그의 짐속에서발견된 전자제품들은 폭탄테러의 증거품으로 전세계에 보도됐다. 그는 지치고 배가 고파 먹을 것을 달라고 했으나 그들은 "이놈이 바로 그놈이냐"며아예 테러범 취급을 했다.
자신은 미국시민권을 가지고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살며 오클라호마 중앙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라 항변했지만 어느 것도 통하지 않았다. 곧 미국 보안요원에 의해 워싱턴으로 압송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전세계 26개국과 국내 수백여 지부 1만여 요원들을총동원해 그를 조사했다. 결국 지문채취와 함께 몇시간에 걸친 심문끝에야그는 무혐의로 풀려났다. 그러나 그의 시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1일오클라호마시티의 집에 갔을때 아내와 딸은 언론의 집요한 공세로 가출했고경찰의 수색으로 온 집안이 난장판이 돼 있었기 때문이다. 22일 기자회견을자청한 그는 마을 주민들이 자신에게 쓰레기를 던지는가 하면 얼굴에 침을뱉는등 모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 연방수사국(FBI)측이 내가 체포돼 심문 받은 것을 아무도 모를 것이라 안심시켰지만 내 이름이 신문에까지 보도 됐다"며 분개했다.
이러한 억울한 사연에 대해 그는 미국정부로부터 요르단행 항공료만 보상받았을 뿐이다. "일주일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로 억하심정을 누르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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